경영성과가 최우선인 일반적 기업문화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자연스레 상사와 부하 간에 사적인 대화가 많아지고 소통의 폭이 늘어난다. 국가도 관련기관의 다양한 지원 정책을 통하여 회사의 건강한 직장 조성에 동행한다.직원들의 애사심은 매우 높고 생산성도 뛰어나다.
다른 이야기는 경제, 생활환경 등이 극도로 열악했던 한 마을에 관한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절대 빈곤층이 대다수였고 술과 담배는 이들의 일상이었다. 심지어 마약에 빠져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공공건강기관이 나서 이 지역을 회생시키기 위한 금연, 금주 프로그램 등 건강회복 지원에 총력을 기울였다.더불어 마을 사람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시책도 병행하였다. 마을 주민들은 자립의 희망을 품었고 술, 담배, 마약은 사라져갔다. 빈민촌의 굴레에서 행복을 꿈꾸는 건강한 마을로 재생된 것이다.
언급한 사례는 미국이나 유럽 국가 같은 선진국의 이야기가 아니다. 필자가 최근에 업무 차 방문해서 보고 온 태국의 이야기다. 개발도상국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태국은 건강증진 분야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이다. 지역사회나 기업의 건강증진 활동을 돕는 태국건강증진재단(ThaiHealth)은 신뢰도가 높고 존경을 받는 공공기관이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중앙에서 금연, 절주 같은 개별 정책을 개발하여 지자체나 보건소에 내려 보내는 하향식(top-down) 구조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건강증진의 영역도 아직 신체적ㆍ정신적 건강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자리 창출 등 우리가 다루지 못하는 사회적 건강까지 관리하는 태국과 비교하면 부끄러운 일이다.
태국건강증진재단의 건강증진기금도 우리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예산이나 조직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안녕과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인식이다. 이러한 개념이 정부, 기업, 지역사회에서 상식으로 통용된다면 그것이 건강선진국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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