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61% “불합격 사실 통보안해” 사유설명 애로·반감 우려 등 이유
기업 10곳 중 6곳이 구직자들의 불합격 사실을 통보하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합격 소식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취업준비생들에 대한 기업의 배려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최근 국내 기업 1천689개사를 대상으로 ‘채용 시 불합격자 통보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1.5%가 불합격 통보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63.5%)이 가장 많았고, 이어 중견기업(50.0%), 대기업(35.4%) 등 순이었다.
불합격 사실을 통보하지 않는 이유로는 ‘사유를 설명하기 어려워서’(29.5%ㆍ복수응답)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반감을 일으킬 수 있어서’(28.1%),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25.4%),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19.4%) 등이 꼽혔다.
반면 불합격자를 통보하는 기업은 ‘지원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62.6%ㆍ복수응답)라고 응답해 대조를 이뤘다. 다만 불합격 사실을 통보하는 기업들 또한 통보 방식이 전형별로 조금씩 달랐고, 탈락 사유를 설명하지 않는 기업(65.1%)이 대다수였다.
한편 채용 불합격 사유 고지 의무화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57.9%)의 기업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객관적 사유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45.2%ㆍ복수응답)과 구직자들이 불만을 가질 것(33.5%)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임민욱 사람인 홍보팀장은 “불합격자 통보는 지원자에 대한 일종의 에티켓이라고 할 수 있다”며 “채용과정에서 기업 업무가 과중되기는 하겠지만, 작은 배려가 구직자의 취업준비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기업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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