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금은 인생 3모작 시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사회를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한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후 2018년 고령사회로 들어갈 전망이다. 기대수명도 2000년 80.5세(여성), 71.3세(남성)에서, 2009년 각각 83.77세, 76.99세로 점점 늘어나면서 2015년에는 각각 85.1세, 78.5세로 늘어났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반면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9.6%로 OECD 평균 12.6% 대비 최고수준이며 점차 부양의식의 약화 및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충분한 준비 없이 은퇴할 경우 노후생활의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흔히 인생을 3모작이라 일컫는다.

 

1모작(0~30세)은 개인의 의지보다는 부모와 교사 등 주위의 도움으로 꿈을 키워가는 시기이며, 2모작(31~60세)은 부모를 떠나 결혼을 하고서 처음으로 홀로 뜻을 세워가는 시기이며, 3모작(61~100세)은 비로소 자신의 의지 없이 살아온 타인 중심 인생에서 벗어나, 모든 일을 자신을 위해서 일을 할 수 있는 시기로서 그동안 경제적 또는 가정환경 때문에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자연수명이 점점 길어져 80세를 넘어 90세, 100세를 쉽게 사는 고령화 시대, 인생을 3모작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긴 긴 세월 자기 집 천장만 바라보고 한 숨지며 허송세월을 보내야 하는데 지금이라도 체계적인 노후준비를 해야 한다.

 

건강하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는냐가 더 중요하다.

 

길을 가다 모르는 길이 있으면 네비게이션이 알려주지만 앞날 인생길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가 없다. 후회 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설계가 필요하다.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해서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씩 도전하여 이루어 나가는 성취감은 매우 뜻깊을 것이다. 필자도 중년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지난 시절 이루지 못했던 일, 하고 싶었던 일들에 대한 목록을 작성해서 하나씩 도전하고 있다. 도전 과정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나름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65세 이상이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조건 보호받는 것보다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복지정책에 있어 우선적이어야 하며, 특히 노인정책은 보호 중심에서 벗어나 노인들의 주체적인 사회참여로 의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정부에서는 어르신들의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활동을 지원하고자 노인사회활동(노인일자리)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두천시에서도 65세 이상 인구가 1만5천480명으로 전체 인구의 15.9% 해당되는 고령사회로 노인복지관(실버인력뱅크)를 통해 공익활동사업으로 노인사회활동 사업으로 실버노노케어, 초등학교급식도우미, 책 읽어주는 선생님, 이담지킴이 등 1천344명의 노인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취업·창업형 사업으로 천연비누 만들기, 제품포장, 제과제빵 기술, 실버카페 등 93명의 노인들에게 소규모 형태의 창업지원을 추진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나이가 들어 자존심을 내세우기 보다는자존감이 높아져 재능기부 등 사회봉사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이 많아지는 사회가 조성되길 기대하면서 평균수명이 높아진 만큼 노후에 대한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모두 철저한 계획과 준비를 통해 풍요롭고 여유 있는 노후가 되길 바란다.

 

최복순 동두천시청 사회복지과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