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히 치장하고 고운 옷 갈아입고
마지막 몸가짐이 저리 아름다울 수 있나
가는 길 주황색 카핏 눈부시게 고운 것을
봄부터 새잎 달고 여름 가을 짧은 생애
도로에 비켜서서 청색 차일(遮日) 드리우며
답답한 회색의 도시 녹색으로 주던 안식
말없이 누워 있는 잠든 몸이 뒤척이네
꼬리 물고 찾아오는 그리움은 말 못해도
겨울로 가는 길목에 너희를 어찌 잊을 건가
박용하
충북 영동 출생.
2 0 02년 월간문학 신인상(시
조), 2009년 경기시조문학대
상, 2014년 시조시학상(본상).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