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취업준비 백서’ 이모저모
‘문과라서 죄송합니다’의 줄임말로, 취업난 속 인문계열 전공 대학생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말이다.
최악의 청년 실업난 속에 취업준비생들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실제 대학생들이 어떻게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지 취준생 500명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실시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우리네 청춘들은 취업난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문송이 대학내일20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문제임에도 정작 취준생들이 어떻게 취업을 준비하는지에 대한 자료는 전혀 없었다”며 이번 조사의 취지를 밝혔다.
■“취직하고 싶어요”… 서류 제출만 6개월이상
취업준비 과정에서 취준생들을 힘들게 하는 것 중 하나가 기약 없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취준생 54.0%는 취업을 위해 지원서를 제출한 기간만 6개월이 넘었다.
1년 이상 됐다는 응답도 11.0%에 달했다. 특히 상경계열을 전공한 취준생들은 잇따라 고배를 마시고 있다. 6개월 이상 지원서를 제출하고 있는 비율이 72.7%로 인문ㆍ사회계열(56.2%), 자연ㆍ이공계열(42.5%)보다 월등히 높았다.
취업을 위해 제출한 지원서 수도 평균 8.9개에 달했다. 9곳의 기업에 지원을 넣었지만 한 군데도 합격하지 못했다. 이 또한 상경계열이 11.7개로 가장 많았고 자연ㆍ이공계열 8.4개, 인문ㆍ사회계열 8.0개로 그 뒤를 이었다.
■“등골이 휩니다”… 취업 사교육비 평균 ‘130만4천원’
스펙초월 채용, 직무능력 평가 채용 등 다양한 채용 방식이 도입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취준생들은 스펙에 목이 말라있다. 직무능력에 앞서 스펙은 가장 기본적인 사항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스펙으로는 토익(72.6%ㆍ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자격증 준비(65.8%)와 토익 외 공인어학성적 준비(52.0%)를 하는 취준생들도 많았다.
문제는 이런 스펙을 쌓기 위해 별도의 교육을 받는 취준생만 49.2%로 절반 가까이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출하는 교육 수강비용은 평균 130만4천원으로 대학 한 학기 등록금의 3분의 1수준에 육박했다. 특히 인문ㆍ사회계열 전공생들은 160만9천원으로 가장 많은 지출을 하고 있었다.
■“전공 선택 후회”… 인문·사회 71.6% 전공 무관 지원
‘문송합니다’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취업난에 허덕이는 인문ㆍ사회계열 전공생들은 전공과 관련없는 직무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71.6%가 전공과 무관한 직종에 지원한 것. 이 때문인지 인문ㆍ사회계열 취준생들의 절반 이상(54.2%)이 전공을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현재의 전공을 선택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배움을 위해 진학했음에도 현실적 어려움 속에 전공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본인의 전공을 다시 선택하지 않는 이유로도 취업하기 어렵다(33.0%)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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