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의 딸’ 지은희, 그녀의 골프이야기

US오픈 우승경력 지역 홍보대사
코치 교체로 부진 겪었지만 극복 “후배들 좋은 혜택에 자부심 갖길”

“더 좋은 환경에서 후배들이 운동할 수 있게돼 다행입니다. 앞으로 가평에서 좋은 선수가 배출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평군청 민원봉사실에는 늘 같은 모습으로 골프채를 잡고 있는 한 선수 사진이 있다. 바로 가평지역 골프 꿈나무들의 우상이자, 가평군 홍보대사인 프로골퍼 지은희(29ㆍ한화)다.

지은희는 2007년 LPGA투어에 데뷔해 이듬해인 2008년 웨그먼스 우승, 2년 만인 2009년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우승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부활을 위해 샷을 가다듬고 있는 그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골프를 치시던 아버지의 권유로 13살 무렵 골프에 입문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쾌감도 있었고 재미를 느껴 시작한 골프가 삶의 중심이 됐다.

-한국과 미국 골프문화 차이점이 있다면.

한국에서는 프로골퍼가 직업이라는 개념이 강하다면, 미국은 한국보다 개방적인데다가 선수도 골프를 즐기는 분위기가 더 강하다. 그런 분위기 덕분에 먼 타국에서의 선수생활도 부담 없이 적응할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과 가장 힘들었던 때는.

마지막 홀까지 동점 경기를 펼치다가 마지막 퍼팅으로 짜릿하게 얻어낸 US오픈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다.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코치가 바뀌고 퍼팅의 교정이 오히려 부진으로 이어졌을 때다.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을 느끼다보니 운동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었다. 하지만 계속 힘든 상황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꼭 고쳐내고 말겠다는 ‘오기’가 생겼고, 이를 극복한 뒤 더욱 단단해진 것 같다.

-‘미키마우스’라는 별명이 있다.

웃을 때 입꼬리가 쓱 올라가는 모양 때문에 데뷔 초부터 많은 분들이 ‘미키마우스’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만화 캐릭터인 미키마우스는 쉴 새 없이 좌충우돌하지만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낙관과 기지를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는 대범함을 함께 가지고 있어 별명이 싫지 않다.

-가평지역 골프 후배들에 하고 싶은 말은.

가평은 연습장은 적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골프장이 많아 선수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좋은 혜택들에 대해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연습하다 보면 큰 발전을 이루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드 연습이 중요한 선수들에게 더 없이 좋은 환경과 함께 연습을 위한 각종 지원 등의 혜택도 많은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

가평=고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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