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투수 전향 후 밤새 연구 직구로는 한계… 변화구도 연마 4개월만에 핵심불펜으로 우뚝
kt wiz 조범현 감독은 끊임없이 공부하는 지장(智將)이다.
비시즌은 물론 시즌 중에도 구단 스태프가 작성한 보고서를 읽고 또 읽는다. 선수들에 대한 분석 자료 혹은 타 구단 전력에 대한 내용외에도 그가 살피는 보고서는 상당량이다.
조 감독은 평소 선수들에게도 공부할 것을 강조한다. 상대 선수 분석과 함께 자신에 대한 연구를 해야만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게을리할 경우는 불호령이 떨어진다.
1군 주축선수도 예외는 아니다. 공부를 소홀히 할 경우 2군 강등도 각오해야 한다. kt 관계자는 “선수들도 모두 열심히 공부하지만, 감독님 기준이 워낙 높아 미움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조 감독의 지시 여부를 떠나 스스로 공부하는 모범생들도 많다. 대표적인 선수가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김재윤(25)이다. 김재윤은 조 감독의 권유로 올해 1월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당시 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은 김재윤이 투수로 자리 잡기까지 약 1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판단했지만 그는 4개월 만에 팀의 핵심 불펜요원으로 자리 잡았다.
성장세의 비결은 공부였다. 150㎞대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어깨를 지녔지만, 뒤늦게 투수로 전향한 만큼 일반 투수들 이상으로 공부했다고 한다. 전력분석원은 “새벽까지 자신의 투구를 연구한다”며 “특히 자신이 등판한 경기의 볼 배합 등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고 전했다.
8일까지 33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인 김재윤은 최근 변화구를 연마중이다. 직구 하나만으로 1군 타자들을 상대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김재윤은 “열심히 노력해 1군에서 보다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이번 시즌 목표”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노력’에는 훈련뿐 아니라 공부도 포함돼 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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