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kt, 신생팀 최다홈런 초읽기

22일 두산전서 100호 돌파 8월 경기당 1.55개 몰아쳐
종전 105개 기록 넘어설 듯

‘홈런 100개 고지는 이미 넘어섰다. 이제 남은 건 신생구단 데뷔 첫해 최다 홈런(105개) 기록 경신이다.’

프로야구 제10구단 kt wiz는 지난 22일 수원 두산전에서 포수 윤요섭이 7회 상대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아치를 그리면서 데뷔 첫해 팀 100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홈런 2개를 추가한 kt는 26일 현재 102개로 리그 전체 7위를 달리고 있다.

kt는 4월까지만 해도 홈런이 14개에 불과할 정도로 타선이 빈약했다. 타자 절반이 2년차 이내 신예들이었고, 기존 구단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이 나머지 반을 차지했다. 신생구단 개막 최다 11연패, 역대 최단 기간 20패, 역대 최저 승률 0.102 등 각종 불명예 기록도 당시에 쏟아졌다.

그러나 5월 들어 과감한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포수 장성우, 외야수 하준호ㆍ오정복, 내야수 댄 블랙 등이 새로이 합류하면서 기존 선수들도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팀 타율이 수직상승하면서 홈런 수도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4월까지 경기당 0.61개에 그쳤던 홈런포는 5월 이후 0.98개꼴로 터지고 있다. 특히, 8월 들어선 경기당 1.55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이는 113경기에서 169개의 홈런을 기록한 리그 대표 ‘거포구단’ 넥센 히어로즈(경기당 평균 1.40개)를 앞서는 추이다.

kt가 현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시즌 종료까지 최대 150개의 홈런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창단구단의 데뷔 첫해 최다 홈런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다.

종전 기록은 2000년 리그에 진입한 SK 와이번스가 기록한 105개였다. 1986년 제7구단 빙그레 이글스는 경기당 평균 0.42개로 46개를 터뜨리는 데 그쳤으며, 1991년 제8구단 쌍방울 레이더스도 87개에 머물렀다. 2년 전 1군 무대에 뛰어든 제9구단 NC 다이노스는 86개에 불과했다.

kt는 27일부터 홈구장인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2연전을 벌인다. kt는 5월 이후 KIA와 10번 만나 홈런 7개를 뽑아냈다. 종전만큼 때려준다면 안방에서 무난히 대기록의 축포를 쏘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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