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kt 마운드, 대대적 수술 예고

시즌 종료 후 투수진 보직변경 검토
조무근·장시환 등 선발전환 가능성

프로야구 kt wiz가 시즌 종료 후 대대적으로 투수들의 보직 변경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범현 kt 감독은 최근 “선발진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고심 중이다”며 “투수들의 보직을 올 시즌을 마치고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올 시즌 선발진으로 인한 고민이 많았다. 국내 선발 투수로는 윤근영, 엄상백, 주권, 정성곤 등이 기회를 잡았으나, 들쑥날쑥한 투구내용으로 조 감독의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 좌완 정대현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외국인 투수로 눈을 돌려봐도 크리스 옥스프링만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을 뿐이다. 옥스프링과 시즌 개막을 맞이한 필 어윈, 앤디 시스코는 이미 방출됐으며 새로 영입한 저스틴 저마노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현재 조 감독의 선발 구상안에 포함된 투수는 불펜 조무근과 장시환이다. 지난해 특별지명을 통해 kt로 이적한 장시환은 마무리로 25일 현재 40경기에 나서 6승 4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 중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데다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가 위협적이다.

롱릴리프로 활약 중인 조무근은 198㎝의 큰 키에서 내리찍는 슬라이더가 일품이다. 떨어지는 각이 커 흡사 포크볼과 같아서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조무근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했다.

조 감독은 “조무근과 장시환 둘 다 시즌 전부터 선발투수로 쓸까 고민을 했던 자원들”이라며 “현재는 자신의 역할을 잘하고 있는 만큼 올 시즌은 현 보직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승 계투 요원인 김재윤에 대해서는 “변화구를 연마 중인데 시즌이 끝나고 조금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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