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 14. 열이 나면서 입술과 혀가 빨개요

가와사키병 의심… 심장초음파검사도 시행해야

2세 유아가 열이 5일 이상 지속되고, 눈의 흰자가 빨갛게 되고, 입술과 혀가 평소보다 빨개지고, 목에 몽우리가 잡히고, 몸에 발진이 생기고, 손과 발이 붓고 홍조를 보이면 가와사끼병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가와사키병은 주로 영유아에서 급성 발열과 함께 전신적인 혈관염을 유발하는 발진성 질환으로, Kawasaki에 의해 1967년에 일본에서 처음 보고되었습니다. 이 질환에서 보일 수 있는 흔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화농이 없는 양측성 결막 충혈

② 입술, 입 안의 변화: 입술의 홍조 및 균열, 딸기 혀, 구강 발적

③ 부정형 발진

④ 1.5cm 이상의 비화농성 경부 림프절 비대

⑤ 급성기의 손발의 가벼운 부종과 홍조

가와사키병의 진단은 임상증상에 의해서 이루어지며, 아직까지는 이 질환을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는 임상검사는 없습니다. 전형적인 가와사키병의 진단은 ‘5일 이상 지속되는 발열’과 함께 위에서 언급한 5가지 임상 양상 중 4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어야 합니다.

이외에도 설사, 구토, 복통, 경한 황달 같은 위장관 증상, 뇌수막염, 보챔 등의 신경계 증상, 관절통, BCG 접종부위의 발적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특히 치료 받지 않은 환자의 20-25%에서 심장의 관상동맥에 이상 병변이 발생할 수 있어서 꼭 치료를 해야하고, 심장초음파검사를 시행해봐야합니다.

가와사키병으로 진단을 받으면 면역글로불린이라는 약물을 정맥주사(IVIG)하고, 아스피린을 경구약으로 복용하게 되며, 보통 한 번의 면역글로불린 투여 후 해열이 됩니다. 이후에는 아스피린을 몇 달간 복용하면서 심장에 관상동맥이 늘어나는 관상동맥류가 생기는지 주기적으로 관찰하면서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도움말 : 쉬즈메디병원 소아청소년과 백종욱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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