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반도 국가를 형성하고 있다. 자원이 빈곤한 우리나라는 원료를 수입하여 가공 수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지금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산업 등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거대규모의 무역국가로 탈바꿈했다. 수출을 통한 산업 발전을 보면서 자연스레 인천, 부산, 울산 등 항만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수도권에서는 당연히 인천항의 중요성이 재인식되는 것이다. 최근 인천시가 ‘경기만’을 ‘인천만’으로 바꾸자는 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만에 인천시 구역이 다른 지자체의 구역보다 넓은 것은 사실이다. 그간 괄목상대하게 발전하여 커진 시세와 인천공항과 200여 곳의 크고 작은 섬과 바다를 바라보는 인천시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럴 만도 하다.
그런데, 명칭을 바꿔서 얻는 이익보다도 명칭변경 논란으로 인해 혼란을 초래하여 잃는 손실이 크지 않을까 한번 생각해 본다. 경기만은 황해도 옹진반도부터 충남 태안반도를 잇는 약 528km 의 해안선을 갖고 있다. 그 안에 해주만, 아산만, 남양만 등 작은 만을 포함하고 있는데, 수백 년 전부터 사용하던 경기만 명칭을 인천만으로 변경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나라가 처해 있는 국면부터 직시해야 한다. 동해는 러시아, 일본과 아우르는 환동해경제권과 서해는 거대한 땅을 가진 중국과 바다를 마주하며 환서해경제권에 속해서 관련국들과 협력과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지금은 멀리 내다보고 세계와 경쟁을 생각할 때다.
조그마한 나라 안에 있는 안마당과도 같은 바다의 이름을 바꾸는 것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하고 발전을 생각하는 것 보다 더 큰 문제인지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일이다.
유동운 경기도 해양항만정책과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