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무대 생애 첫 안타·타점 만년후보 설움 한 방에 날려
4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에서 홈팀 kt wiz가 삼성 라이온즈에 1대6으로 뒤진 7회말 무사 1루. 6회초 수비부터 장성우와 교체돼 포수 마스크를 낀 김종민(29)이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삼성 선발 차우찬이 서 있었다. 스트라이크-볼-볼-파울-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가 펼쳐졌다. 이어 6구째 직구가 바깥쪽으로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밀어쳤고, 타구는 1,2루 사이를 깨끗이 가르며 그의 프로 1군 무대 생애 첫 안타가 됐다.
1986년생으로 우리 나이 서른에 터뜨린 첫 안타라 김종민으로서는 의미가 남달랐다. 그는 이날 8회말 1사 1,2루에서 2루 주자 이대형을 불러들이는 우전 적시타를 때려 프로 첫 타점도 올리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대전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김종민은 우여곡절 끝에 2009년 넥센 히어로즈에 신고 선수로 입단했지만, 한 시즌 만에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육군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고양 원더스 창단 멤버로 다시 방망이를 움켜쥐었다. 성장을 거듭한 그는 2014년 kt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다.
1년 동안 퓨처스리그(2군)에서 뛰며 꿈을 키웠고, 마침내 6월26일 1군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고 당장 경기에 나설 수 있던 건 아니었다. 주전 포수 장성우가 있기에 출전 기회가 쉽사리 오지 않았다. 간간이 대수비로 출전할 뿐이었다.
지난달 10일 다시 2군 통보를 받은 김종민은 열흘 만인 21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7월30일 목동 넥센전과 2일 수원 롯데전에선 비록 안타를 때리진 못했지만, 꿈에 그리던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다. 그리고 1군 무대를 밟은 지 꼬박 40일 만인 이날 첫 안타와 타점을 챙기는 감격을 맛봤다. 팀은 4대9로 패했으나, 2015년 8월4일 삼성전은 김종민에게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됐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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