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승 성공, 버그의 15승 도전 기량 최고조… 가능성 충분
‘골프 여제’ 박인비(27·KB금융)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서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7개로 늘리자 메이저 최다승 기록 경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은 15승으로 지난 2006년 88세의 나이로 타계한 LPGA 투어 초창기 멤버 패티 버그(미국)가 세운 기록이다.
하지만 버그의 기록과 박인비의 상승세를 분석하면 박인비가 버그를 뛰어넘어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버그는 LPGA 투어에서 통산 60승을 올렸지만 메이저대회 승률이 유난히 높았다. 통산 승수 가운데 25%를 메이저대회에서 올렸다.
박인비는 버그보다 메이저대회 우승 비율이 더 높다. 박인비는 지금까지 LPGA투어에서 16승을 올렸고,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3.8%가 메이저대회이다. 메이저대회가 버그가 활동하던 시절보다 훨씬 많아진 점도 기록 경신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버그가 19살의 나이로 처음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1937년부터 1942년까지는 메이저대회가 2개 뿐이었다.
1943년부터 1945년까지 3년 동안은 메이저대회는 단 1개만 열렸다.1946년부터 1954년까지는 메이저대회가 3개였고, 1955년부터 메이저대회가 4개로 자리를 잡았지만 버그는 이미 37세의 노장이었다.
지금은 해마다 메이저대회가 5개씩 열린다. 박인비는 2013년 한 시즌에만 메이저대회 3승을 쓸어담았고, 올해도 2승을 거둔 가운데 에비앙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3승을 채운다. 박인비는 올해 27세로 버그가 메이저 15승을 달성했던 만 40세까지는 아직 13년이나 남았다. 지금 박인비는 샷이나 정신력에서 전성기이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7승 가운데 6승을 2013년부터 올해까지 3시즌에 몰아쳤다. 이런 전성기에 메이저대회가 해마다 5개씩 열린다는 점은 박인비에게 분명 호재로, 현재와 같이 기량과 정신력, 끈기와 의지, 그리고 행운까지 겹쳐준다면 메이저 15승 기록 경신도 불가능하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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