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브리티시여자오픈 박인비, 역대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 사진= 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연합뉴스

‘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골프 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자신의 우상인 박세리(38ㆍ하나금융그룹)도 이루지 못한 ‘커리어 그랜드슬램’(한 선수가 활동기간 중 시즌에 상관없이 4대 메이저타이틀을 모두 우승하는 것)을 아시아인 최초로 이뤄냈다.

‘세리 키즈’의 대표 주자인 박인비는 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이글 1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기록,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2위 고진영(20·넵스)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통산 16승.

이로써 박인비는 2008년 US오픈에서 처음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13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오픈을 석권한데 이어 이번에 브리티시오픈 정상에 올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동안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루이스 서그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크스터(이상 미국·1999년), 카리 웨브(호주·2001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2003년) 등 6명이며 아시아 선수로는 박인비가 최초다.

이날 선두 고진영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7번홀부터 10번홀까지 4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음에도 불구, 13번 홀(파4)까지 선두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박인비는 14번 홀(파5)에서 7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킨 반면 13번 홀서 1타를 잃은 고진영을 순식간에 따라붙어 동률을 이뤘다. 힘이 빠진 고진영이 14번 홀에서 파에 그치자 오히려 박인비가 16번 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여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고진영을 흔들리게했다.

박인비의 바로 뒤에서 경기를 펼치던 고진영은 16번 홀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첫 메이저 대회 우승 꿈은 날아갔고, 박인비는 17ㆍ18번홀 연속 파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확정됐다.

이 밖에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과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가 나란히 8언더파 280타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올해 한·미·일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최종합계 4오버파 292타, 공동 31위에 머물렀다.

한편, 박인비의 이날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열린 20개 대회 가운데 12승을 쓸어담아 역대 한 시즌 한국 선수 최다승 기록(2006년ㆍ2009년 11승)도 갈아치웠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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