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치아 건강’ 이렇게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
번갈아 먹으면 온도변화 민감해
깨지거나 통증 불러일으켜
무더운 여름이면 좀 더 집중적으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여름은 에어컨에 냉방병, 태양에 열사병,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무섭게 번식하는 세균에 각종 질환 등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이다.
특히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치아 건강이 위험하다. 무더위를 피해 놀러간 물놀이 시설에서 넘어지거나 차가운 얼음을 먹다가도 쉽게 치아가 깨지는 등의 사고가 발생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여름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치아 질병은 ‘치아파절’이다. 주로 수영장과 워터파크 등 미끄러운 물놀이 시설에서 넘어지면서 얼굴을 부딪혔을 때 치아가 깨지는 파절이 발생한다. 야외활동 시 보호 장비를 착용해 외상을 방지하는 것이 첫 번째 예방법이다.
뿐만 아니라 갈증과 더위를 해소하기 위해 섭취하는 시원한 먹거리 때문에 치아가 갈라지고 깨지는 현상을 겪기도 한다.
아이스크림과 빙과류, 여름철 음료에 넣는 얼음 등 차갑고 단단한 것을 먹기 위해 주로 앞니나 어금니로 깨무는데, 이 때 치아에 금이 가거나 파절이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딱딱한 얼음을 한쪽으로 깨물어 먹으면 턱 관절에도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가급적 깨물어 먹는 것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또 이 같은 간식류는 당분 함량이 매우 높아 치아의 우식이나 마모, 부식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단 음식을 먹은 후에는 바로 물로 깨끗하게 헹군 후 양치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이 치아를 위협하는 경우는 또 있다.
우선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을 번갈아 먹으면 온도변화에 민감한 치아를 손상시키거나 통증을 불러일으킨다. 많은 사람들이 보양식으로 삼계탕과 같은 뜨거운 음식을 먹은 후 차가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얼음을 씹어먹는 데, 치아 건강을 해치는 식습관이다.
여름철 음식 중 인기 메뉴인 냉면이나 냉국도 치아에 좋지 않다. 식초의 산성 성분 때문에 치아의 부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급적 식초를 적게 먹거나 섭취 후 물로 입을 헹구고 30분 정도 지나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기본은 정기적인 치과검진과 양치질이다.
이 때 규칙적인 양치질과 더불어 깨끗한 칫솔 관리가 중요하다. 습도가 높고 무더운 날씨에는 음식이 상하기 쉬운데, 음식뿐만 아니라 칫솔에 남겨진 잔여 음식물이나 찌꺼기 등에 남아있는 세균 역시 번식하기 쉽다. 칫솔에 남은 이물질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칫솔을 온수나 끓인 물로 헹구고, 햇빛에 건조시키거나 소독기에 넣어서 살균하는 것도 잇몸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오래 사용해서 마모되고 벌어진 상한 칫솔모로 양치질을 하는 것은 플라그를 제거하는 비율도 낮아지고 잇몸에 상처를 낼 수 있으므로 피한다. 보통 3개월 주기로 칫솔을 교체하는 것이 좋다.
윤지영 경기도치과의회 법제이사(광명 한솔치과 원장) “생활 습관에서부터 주의를 기울여 치아를 관리한다면 백세시대에 전신건강과 더불어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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