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빠지니 힘 빠진 kt

댄블랙 이탈 후 타선 무게감 하락 조범현 감독 “공백 최소화에 온힘”

“댄 블랙이 빠지고 난 뒤 타격의 무게감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목동 넥센 히어로전을 앞두고 kt wiz 조범현 감독은 이처럼 고민을 드러냈다.

지난 6월 3일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댄 블랙은 복덩이였다. 28경기에 나서 타율 0.349, 7홈럼, 20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기량뿐만 아니라 인성, 다른 선수들과 조화 면에서 탁월했다. 댄 블랙 시너지 효과로 한 때 ‘동네북’ 신세가 되면서 다른 팀들의 ‘승수 자판기’ 취급을 받던 kt는 전혀 다른 팀으로 탈바꿈했다.

댄 블랙이 자리한 중심타선은 물론 하위타선까지 연쇄폭발을 일으켰다. kt는 댄 블랙 합류 후 치른 30경기에서 17승13패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서 전전긍긍하던 팀 타율은 3할을 훌쩍 넘은 0.323로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와 선두권을 형성했다.

그러나 부상 악재를 만났다. 댄 블랙은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홈 슬라이딩을 하다가 오른 손목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해 4주가량 결장이 예고됐다.

그가 빠지자 kt는 직격탄을 맞았다. 6경기에서 팀 타율 0.270을 기록하면서 3할 밑으로 떨어졌고, 중심타선은 0.218으로 부진했다. 팀 성적 역시 단 1승(5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조범현 감독은 “특정 선수가 컨디션이 안 좋으면 교체해줘야 라인업에 생기가 돌곤 하는데 선수층이 엷은 우리 팀엔 그런 여유가 없다”며 “댄 블랙의 공백이 너무 크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댄 블랙은 현재 일본 요코하마 이이지마 재활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한국으로 돌아와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이이지마 재활원은 앞서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전열에서 이탈한 앤디 마르테가 치료를 받은 곳으로 국내 선수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재활원이다. kt는 늦어도 8월 하순 이전에 댄 블랙을 라인업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전까진 어떻게든 국내 선수들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조 감독은 “마르테를 4번으로 돌리거나 김상현·장성우·박경수 등으로 댄 블랙의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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