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원시가 함께 그리는 청소년의 꿈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가 된 지 오래다. 최근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전문대에 진학하는 ‘유턴 입학생’도 많다고 한다. 지난 3년간 3천600여 명의 청년들이 대학 졸업 후 전문대로 진학을 했으며 이들이 선택한 전공은 간호학과와 유아교육과, 물리치료과 등 취업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학과가 대부분이었다.

명심보감에 ‘한 가지 일을 경험하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않는다(不經一事 不長一知)’는 말이 있다. 청년들이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찾기 위한 활동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에 맞는 능력을 개발했다면 대학교 졸업 후 다시 전문대에 입학하는 것과 같은 기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016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미 유럽의 대다수 국가와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중고등학교 시기에 직업체험을 의무화해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1년까지 진로와 적성을 찾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자유학기제의 모델이 된 아일랜드의 전환학기제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1년 동안 교환학생, 봉사활동, 직업체험 등 원하는 활동을 자유롭게 하며 이를 통해 스스로의 적성과 흥미를 발견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 80% 정도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전환학기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데에는 각종 시행착오를 거치며 보완된 제도와 재정적인 지원, 그리고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바탕이 되었다.

지난 5월 15일 수원 청소년들의 진로진학과 직업체험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수원청소년희망등대센터가 개관했다.

희망등대센터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온·오프라인 진로진학 상담, 전문가와 연계한 1대 1 맞춤형 진학컨설팅, 워킹맘을 위한 찾아가는 학부모 진학세미나와 진학정보 제공을 위한 학부모 정기 강좌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진로진학 정보를 제공하고 우리 청소년들의 미래설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희망등대센터의 설립으로 수원 청소년들이 양질의 진로진학 정보를 보다 쉽게 얻을 수 있고 진로 설정과 진학까지 One-Stop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됐다.

수원시 또한 ‘일터 개방의 날’을 통해 시장실부터 시청과 구청, 주민센터를 비롯한 직속기관과 사업소 등 모든 기관의 문을 활짝 열고 청소년들의 직업체험을 돕기로 했다. 2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매월 실시되는 일터 개방의 날에 좀 더 알찬 체험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수원시의 모든 공무원이 한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에게 보다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고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동참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체험할 수 있는 직업은 세상에 존재하는 수만 가지의 직업 중에 일부분이지만 그나마도 현재로서는 체험할 수 있는 체험처와 프로그램이 지극히 부족한 실정이다.

수원청소년희망등대센터의 개관, 자유학기제 도입과 일터 개방의 날 등 우리 청소년들의 미래를 밝혀주기 위한 작은 움직임이 이제 시작되고 있다.

앞으로 청소년들에게“꿈이 있습니까? ”라고 묻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수원시의 교육을 만들고자 한다. 청소년들이 꿈을 그릴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어느때보다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김교원 수원시 교육청소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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