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제규모는 2015년 기준 GDP 1조4천351억달러, 1인당 GDP는 2만8천338달러로 세계 11위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다.
승마선진국인 독일, 프랑스 등에서는 승마가 이미 대중스포츠로 자리 잡아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말 산업은 어떤가.
2011년 세계 최초 단일축종 육성법안인 말산업육성법이 시행되면서 본격적으로 말 산업 육성에 나섰고 신규 승마장 조성은 물론 승마활성화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어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나 아직까지는 그 규모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산업 초기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국민 소득증대, 주 5일근무제 정착 등에 따라 다양한 여가수요가 증가 되고 있고 선진국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말 산업은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충분히 성장 가능한 산업임이 분명하다. 과연 말 산업이 6차산업으로 조기에 발전이 되려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가.
우선 각종 규제개선이다. 경기도는 각종규제로 인해 말 산업 활성화를 위한 승마장 개설이 어려운 상황이다. 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업진흥지역에서 금지하고 있는 농어촌승마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법령개정을 건의하였고 경기도의회에서도 말 산업육성을 위한 농지법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또 승마는 고급스포츠가 아닌 즐거운 대중스포츠로 발전해야 한다. 승마장 위주의 승마교육은 승마에 관심을 가지고 입문한 초보 승마인 에게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어느 정도 숙련이 되면 다양한 승마교육은 물론 산악임도, 농로, 들판을 활용한 승마로 재미를 더해 주어야 한다.
특히 승마는 많은 돈이 든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1회 기승비용인 5만~7만원이면 지속적인 승마를 하기에는 사실상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말을 육성해야 한다.
용도에 따라 수입 말이 필요한 곳은 웜블러드 등 승용전용말을 이용하고, 일반 승마는 한국인 체형에 맞고 지구력이 강하며 장제를 안 해도 되는 중형마인 한라마를 적극 이용하여 비용을 낮추어야 할 것이다.
다행히 경기도는 다른 지역과 달리 말산업 육성기반이 비교적 잘 잡혀있다. 한국마사회의 2014년 말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승마장과 정기 승마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관광객을 포함하는 체험 승마인구도 제주도 다음으로 많다.
중요한 것은 경기도는 수도권 2천500만명의 잠재적 승마인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으로 타 지자체에 비해 상당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경기도는 이와 같은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아 6월22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말 산업 특구로 지정돼 말 산업 육성의 본격적인 시동을 걸게 됐다.
경기도가 지닌 풍부한 인프라와 지리적인 장점을 살리고 분야별 체계적인 육성시책을 추진한다면 말 산업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함은 물론, 승마가 국민들에게 친숙한 레저스포츠로 자리매김 하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허섭 경기도 축산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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