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번 꺾였지만… 꽃은 피었다

최운정, 157번 도전끝에 첫 우승 미국 무대 데뷔 7시즌 만에 결실
한국선수 시즌 최다승 타이 이뤄

▲ 최운정(25볼빅)이 20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2009년 LPGA 투어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이래 첫 우승이다. 연합뉴스

‘늦깎이’ 최운정(25·볼빅)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미국 무대 데뷔 7시즌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운정은 20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사흘 연속 선두를 지킨 장하나(23·비씨카드)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이어 최운정은 18번 홀(파5)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파를 기록해 보기를 범한 장하나를 꺾고 LPGA 투어 첫 우승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최운정이 2009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157경기 출전 만에 이룬 쾌거로 그동안 2012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2013년 미즈노 클래식, 지난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등에서 세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그동안 최고 성적이다. 최운정의 우승으로 올해 한국 선수들(교포 선수 제외)은 LPGA 투어에서 시즌 11승을 합작, 지난 2006년과 2009년에 세운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전날까지 1ㆍ2위를 달리던 장하나, 백규정(20·CJ오쇼핑)에 이어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최운정은 6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렀던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 이날도 5언더파를 기록하며 3타를 줄인 장하나와 동타를 이루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넘겼다.

연장전에서 장하나가 83야드 정도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겨 러프에 빠지면서 보기를 범한 반면, 최운정은 파를 지켜내 승부를 갈랐다. 이날 우승 뒤 최운정은 “오랜 꿈이 이뤄졌다”라며 “주위에서 ‘아빠가 캐디를 하니 우승을 못한다’는 말도 들었지만 이렇게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 앞으로 2승, 3승을 착실히 이루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는 13언더파 271타로 펑산산(중국)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으며, ‘루키 듀오’ 김효주(20·롯데)와 백규정이 나란히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세계 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8위에 랭크됐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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