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63% “취업 장수생, 30대 지원자 있다”

극심한 취업난… 재수·삼수 취업연령 점차 상승
10곳 중 4곳 연령상한 존재 “男 29·女 27세 적정”

치열한 취업경쟁 속 신입 구직자들의 졸업 후 첫 취업까지의 준비기간이 길어지면서 실제 취업 연령도 점점 상승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신입 채용을 진행한 기업 10곳 중 6곳은 30대 지원자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에서 최근 상반기 대졸 신입 채용을 진행한 기업 166개사를 대상으로 ‘30대 지원자 유무’를 조사한 결과, 62.7% 기업에 30대 구직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지원자 중 30대의 비율은 평균 34%, 성별 비율은 남성 69%, 여성 31%로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지원자의 연령 증가에 대해 기업 72.1%는 ‘증가를 체감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기업 10곳 중 4곳(38.6%)에서는 신입 채용 시 내부적으로 제한하는 나이 상한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남성의 경우 30세(25%), 33세 이상(20.3%), 32세(17.2%) 등으로 평균 32세로 조사됐다. 여성은 26세(21.9%)가 가장 많았고, 이어 30세(18.8%), 28세(12.5%), 32세(12.5%) 등 평균 29세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연령 상한선을 두는 이유로 ‘조직 위계질서가 흔들릴 것 같아서’(37.5%ㆍ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다른 직원들이 불편해해서’(34.4%), ‘조직문화에 적응을 잘 못할 것 같아서’(32.8%), ‘나이가 많으면 연봉 등 눈도 높을 것 같아서’(21.9%) 등의 답변이 있었다.

특히 기업들은 신입사원의 평균 연령 상승이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했다. 그 이유로는 ‘서열, 호칭의 갈등 발생’(38.7%ㆍ복수응답), ‘신입사원 조기퇴사 및 이직 증가’(29.2%), ‘개인주의적 사고 확산’(17.9%) 등을 들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기업에서 생각하는 신입사원의 적정연령은 남성 29세, 여성 27세로 나타났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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