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kt, 사상 최강 막내 꿈꾼다

6월부터 반전모드… 상승세 이어져 ‘승수 자판기’ 오명 벗고 다크호스로
트레이드·용병교체로 전력 대폭 향상  4할 넘어 신생팀 역대 최고 승률 기대

상승세를 타고 있는 kt wiz의 4할대 승률이 가능할까.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kt가 지난 3일부터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KBO리그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25승55패로 승률 3할을 돌파했다. 개막 11연패로 시즌을 시작하면서 ‘승수 자판기’라는 불명예가 뒤따랐던 막내구단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다. 시즌 반환점을 돌면서 kt는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올해 1군 무대를 밟은 kt는 엷은 선수층과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3ㆍ4월 25경기에서 고작 3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5월에도 7승20패로 부진했다. 승률이 0.238에 불과했던 kt는 6월 들어 치른 23경기에서 11승12패를 기록하면서 전환점을 맞이했고, 7월 들어 4승(1패)을 추가해 승률을 0.313까지 끌어올렸다.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교체 등으로 합류한 새 얼굴들의 활약이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5월 롯데에서 영입한 포수 장성우와 지난달 합류한 댄 블랙은 중심타선으로 확고히 자리 잡으면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오정복도 그간 설움을 떨쳐내기라도 하듯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팀 분위기는 몰라보게 좋아졌고, 크리스 옥스프링과 정대현이 버텨주던 선발진은 지난 6일 저스틴 저마노가 합류오면서 한층 탄탄해졌다. 김재윤·장시환 등 불펜 투수들이 지키는 뒷문은 여전히 견고하다.

리그 종료까지 64경기를 남겨놓은 현 시점에서 kt가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4할 승률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6월 이후 거둔 승률대로 승수를 쌓는다는 가정 아래 kt는 59승85패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승률은 0.409로 8구단 쌍방울(0.425)과 9구단 NC(0.419)가 창단 첫해 기록한 승률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신생구단으로선 꿈의 승률이라 할 만한 4할에 도달할 수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용철 KBS N 해설위원은 “kt는 경기를 하면 할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4할 승률이 가능할 것이라고 장담을 할 순 없겠지만, 시즌 초반과 같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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