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물 부족 해결책은

미스테리하게 남아 있는 역사속의 도시 마야! Science지에 고도로 발달된 기술을 자랑하던 고대 마야문명의 멸망원인이 기후변화와 관련이 깊다는 흥미로운 보고가 있다. 당시의 가뭄 정도는 평균 강우량의 40%정도에 해당하였다고 한다. 과거 역사를 돌이켜 보니 문명 발생이 강을 중심으로 일어났고, 도시의 흥망성쇄는 그 중심에 물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 중부지방의 가뭄이 심각하다.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저수량은 댐 담수이후 최저를 나타내고 있으며, 그 원인은 작년 1월부터 현재까지의 강우량이 예년의 63% 수준으로 역대 최소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농업용수 감량, 수력발전 전용댐과 다목적댐을 연계 운영 등을 통해 댐용수 확보에 노력하고 있으나, 만일 올해도 강우가 작년과 같이 적게 온다면 하류로 원활한 용수공급이 가능할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지역은 생공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되어 큰 혼란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는 어두움과 불안감이 밀려온다.

우선, 공급 측면에서의 해결방안으로, 장기간의 가뭄에도 용수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첫 번째 대안은 대형댐 건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규모의 수몰지 발생, 환경문제 등으로 사회적 합의가 어려울 뿐 아니라 의사결정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물문제가 심각한 지역을 대상으로 소규모 댐이나 토양의 저류능력 향상을 위한 지하수댐 등을 개발하는 것은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댐 운영은 기존의 1년 순환방식이 아닌 기상변화에 따라 장기가뭄에 대비, 2~3년 순환방식으로 전환하여 댐에서 저장할수 있는 수자원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신규 댐 건설이 어려운 지역은 기존의 개별적 용도로 사용되던 물 저장시설을 통합하여 관리하는 통합물관리 체제를 도입함으로써 효율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수자원 보유량이 지역별로 다르며, 특히 경기북부지역은 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대표적인 지역이다. 북한과의 공유하천이 존재하며 홍수와 가뭄을 동시에 겪고 있고, 수질은 악화되어 주어진 용도로 사용하기 어려운 시기가 있는, 물 문제가 심각한 지역이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근본적인 대처방안 수립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한탄강댐의 다목적댐 전환 추진이나 소규모댐 개발을 통한 수자원 추가 확보를 지역주민 스스로가 요구하고 있으므로 관계기관의 심도 있는 검토와 추진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수요관리 측면을 살펴보면, 누수방지와 절수대책을 통하여 수요량을 줄이는 방안이 필요하다. 한번 사용한 물을 재처리해 다시 사용하는 중수도 설치 사업 제도화 마련, 터무니없이 싼 물 값 상승을 통한 물 절약 유도, 노후 수도관 교체를 통한 유수율 제고, 개발되어 있는 절수 장치의 광범위한 보급 등을 통해 낭비되는 물의 상당 부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문득, 미래의 물 전망을 예측한 말이 생각난다. 인도의 석학 브라마 첼라니는 미래의 전쟁은 물 전쟁이 될 것이라고 하였으며, 국제인구행동연구소는 2025년까지 24~35억명의 사람들이 물 압박 또는 물부족국가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 전쟁은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후세를 고려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정책과 협상을 통하여 실천해 나아가는 것만이 현 시대를 사는 우리의 할 일이 아닐까.

최재웅 K-water 수도권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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