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지만… 어윈

처참한 성적불구 마땅한 대안없어 kt, 몇차례 더 선발 기회 줄 전망

프로야구 kt wiz는 1군 데뷔 시즌에 필 어윈과 앤디 시스코, 크리스 옥스프링 등 3명의 외국인 선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들은 시범 경기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긴 했으나 kt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됐다. 막상 뚜껑을 열자 어윈과 시스코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옥스프링만이 제 몫을 해줄 뿐이었다. 결국 시스코는 지난달 27일 중도 퇴출됐고, 어윈은 지난 12일 넥센전 이후 1군 등록이 말소됐다.

kt는 엄상백, 정성곤, 김민수 등 젊은 투수들을 선발로 기용하는 변화를 줬다. 현재보다 미래를 택한 결정이었으나 경험과 체력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정성곤은 18일 NC전 이후 1군서 제외됐고, 김민수는 선발 전향 후 5이닝을 넘긴 적이 없다. 엄상백도 11일 롯데전에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수확했으나 들쑥날쑥한 모습이다.

어윈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8.00을 기록하고 있다. 무려 55만달러의 거액을 주고 데려온 외국인 투수가 이같이 부진하니 kt로선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자연스레 교체설이 제기됐고, kt는 일찌감치 미국에 스카우트팀을 파견해 투수를 알아봤지만 아직 들려오는 소식이 없다. 선수들이 조금씩 시장에 나오곤 있으나 kt 입맛에 맞는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kt는 팀 성적에 확실히 보탬이 되어줄 수 있는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다. 일단 그런 선수가 나오기 전까지 어윈을 품고 있을 수밖에 없다.

조범현 kt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기는 날 어윈을 활용한다는 방침이지만 보직 변경 가능성에 대해선 “제구가 안 되는 투수에게 불펜을 맡길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투수 시장이 6월 이후 활기를 띤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어윈은 앞으로 몇 차례 더 선발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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