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뭄, 우리의 절실한 노력으로 극복 가능하다

최근 메르스 발병으로 전국이 들끓고 있다. 범정부적 확산방지 노력에도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비롯한 외국인의 한국 여행계획 취소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고, 최근 살아날 기미를 보이던 경기도 소비심리 위축으로 좀처럼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1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5%로 인하하는 등 경기 하락 방지를 최우선 정책으로 삼고 있다.

한편, 전 국민의 관심이 메르스에 집중되어 가려 있지만 수도권의 물 수급 상황도 메르스 못지않게 어려운 상태에 직면해 있다.

지난 5월까지 한강수계는 예년대비 강수량은 61%, 저수율은 65%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한강수계에서 가장 큰 저수용량을 갖춘 소양강댐과 충추댐의 저수율은 고작 27.3%, 23.3%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구나 올해 장마는 예년보다 늦게 시작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건강한 물을 공급하고 있는 K-water와 유관기관들은 물 관련 자료 공유 및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11일부터 소양강댐, 충주댐 및 발전 댐 간의 비상연계운영에 돌입하여 용수를 비축함으로써 용수부족으로 인한 경계경보 발령을 최대한 늦추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정의 경우에도 메르스 발병으로 개인위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여름철 도래로 용수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개개인의 수돗물 절약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K-water는 수돗물 절약을 위한 연중 캠페인 활동과 차세대 교육에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이고 있으나 효과는 더디기만 한 것 같은 답답함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정부에서도 4년째 계속되고 있는 가뭄 타개책으로 잔디밭 급수 횟수 제한, 물 낭비 행위 벌금부과 등 강력조치 시행에도 올해 3월 물 사용량이 작년 동기대비 4% 감소에 그친 사례는 그만큼 물 절약 습관의 생활화가 어렵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K-water 성남권관리단은 팔당을 수원으로 하여 수도권 광역 3ㆍ4단계 및 5ㆍ6단계 계통을 통해 성남, 수원시 등 경기남부권 7개 지자체에 광역상수도를 공급하고 있으며 급수인구는 약 450만 명에 이른다.

특히, 경기남부권은 급속한 도시화 및 산업화 진행으로 용수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일부 지방자치단체 간 광역상수도 수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관압차 발생으로 인한 관로 사고와 일부 지역의 급수제한 등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지자체 간의 균등수수를 위한 대승적인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인디언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한다. 비가 내릴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 이는 당면문제 해결을 위한 절실한 노력이 있을 때만 해결할 수 있다는 말과 다름이 아니다. 메르스와 가뭄도 우리의 절실한 노력이 있을 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윤휘식 K-water성남권관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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