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면 ‘쾅’ 피해갈 수 없던 요술 방망이

kt, 창단 첫 선발 전원 안타 NC 12대4 완파 2연승 질주

▲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4회말 kt 공격.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마르테의 1루쪽 뜬 볼을 NC 1루수 조영훈(가운데)이 놓치고 있다. NC는 이 실책을 시작으로 4회에만 4점을 실점했다.  연합뉴스

kt wiz가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2연승을 달렸다.

kt는 1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12대4 대승을 거뒀다. 이달 들어 9승5패 상승세를 탄 kt는 지난달까지 1할대에 그쳤던 승률을 0.287(19승47패)까지 올렸다.

6월 3할대 팀타율을 보이고 있는 kt의 방망이는 이날도 뜨거웠다. 선발 라인업에 올린 9명이 모두 안타를 때렸다. 선발 전원이 안타를 기록한 건 kt 창단 후 처음이다. 김상현이 3타수 2안타 2타점, 장성우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마블’ 듀오 앤디 마르테(3타수 1안타)와 댄 블랙(6타수 1안타)도 타점 3개를 합작했다. 박경수도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쳐냈다.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은 7이닝 동안 5피안타 5탈삼진 3실점(1자책)하며 시즌 4승째(7패)를 챙겼다. kt의 창단 첫 승리투수이기도 한 옥스프링은 팀 내 선발 중 가장 빨리 4승 고지를 밟았다. 옥스프링은 직구 최고 시속이 145㎞에 불과했지만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채로운 변화구로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시즌 7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한 옥스프링은 평균자책점을 4.70에서 4.41로 낮췄다.

kt는 1회초 2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1회말 공격에서 곧바로 흐름을 뒤집었다. 상대 실책과 볼넷만으로 모든 베이스를 채운 kt는 김상현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따낸 뒤 장성우가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3대2로 역전했다.

2회말에는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마르테가 적시타를 때려 이대형을 홈으로 불러들인 데 이어 댄 블랙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포를 쏘아 올려 6대2로 달아났다. kt는 4회말 김상현, 박경수, 박기혁의 적시타를 묶어 대거 4점을 뽑아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NC는 실책 3개로 자멸하며 4연패에 빠졌다.

조범현 kt 감독은 “선발 옥스프링이 잘 던져줬다”면서 “2사 후 득점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는데 팀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승리투수가 된 옥스프링은 “목표였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해 기쁘다”며 “타자 하나하나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대전에서 SK 와이번스는 한화 이글스를 7대6으로 꺾고 2연패를 끊었다. 선발 메릴 켈리는 5.1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뒤늦은 시즌 세 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타석에는 김강민과 앤드류 브라운이 홈런포를 터트리면서 켈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SK는 7대3으로 앞선 8회말 한화 이용규와 정근우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차까지 쫓겼으나, 철벽 불펜요원 정우람이 추가실점을 막아 귀중한 1승을 올렸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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