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격리 대상자, 수원병원에서 격리 직전 이탈

메르스 격리 대상자로 지정된 50대 남성이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된 뒤 격리 직전에 이탈, 보건당국의 관리 시스템에 문제점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수원의료원 등에 따르면 메르스 격리 대상자인 A씨(53)는 지난 11일 밤 9시20분께 광명보건소 측에 의해 서울의 한 여관에서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수원병원 측과 광명보건소 측은 격리조치를 위한 인수인계를 준비했고, A씨는 이 과정에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에서 사라졌던 A씨는 이날 오전 스스로 광명보건소를 찾아가 격리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A씨가 전날 대중교통을 이용해 자신이 머물던 서울의 한 여관까지 돌아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보건당국의 격리 대상 관리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A씨는 이날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조치를 받았지만 주민등록 주소지가 없는 행려자임을 고려해 서울의 한 여관에서 수원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지난 6일 메르스 환자가 경유한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보건소 관계자는 “A씨는 현재 격리시설로 옮겨졌으며, 아직까지 고열 등의 메르스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우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