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지킨 병원 ‘감염기간’ 끝났다

수원성빈센트·오산한국·평택푸른·새서울 등 도내 4곳
메르스 거점병원 안성의료원은 의심환자 진료 거부 논란

▲ 중점치료센터 방문한 남 지사 11일 메르스 중점치료센터로 운영되고 있는 경기도립 수원의료원을 방문한 남경필 경기지사가 메르스 대응 준비상황 점검 및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전형민기자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의료기관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기본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두 명의 확진 환자를 치료했음에도 추가 감염자를 양산하지 않은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11일자 1면)처럼 ‘생명존중’의 참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11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경기지역 메르스 거점병원인 경기도립 안성의료원은 자가격리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메르스 의심증상인 고열 증세를 보인 네살배기 어린아이의 진료를 거부해 논란을 빚고 있다.

안성시보건소는 지난 10일 열이 39도에 달하는 A군(4)과 37.4도의 A군 여동생(1)을 안성의료원에 메르스 감염 검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안성의료원은 부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를 거부했다. 앞서 안성시보건소는 지역의 한 소아과병원에 A군과 여동생에 대해 감염 검사를 의뢰했으나 자가격리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군 어머니는 평택의 한 병원을 다녀온 뒤 자가격리자로 분류된 상태였다.

결국 안성시보건소는 10일 밤 A군 집을 직접 방문, 객담(가래) 시료를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안성의료원 측은 “정확한 검사를 위해 대학병원을 추천한 것”이라면서 “신빙성 없는 검사는 병원 불신만 높이는 사안이고 진료 거부는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늘(11일) 병원 내 소아과를 통해 진료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서울병원도 메르스에 감염된 임신부 환자(40·여)가 확진되기 전 고열이 아니라는 이유로 검사를 거부해 논란을 빚었었다. 이날 메르스 감염이 확진된 평택경찰서 소속 A경사(35)도 지난 5일 아산 충무병원에 재입원할 때까지 2~3군데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료원 진료부장이 지난 8일 오후 5시30분께 병원 내 전문의 90여명에게 ‘현재 타 병원에서 본원으로의 환자 유입이 걱정된다’며 ‘보도된 29개 의료기관에서의 환자 이송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어 ‘불가피하게 진료를 해야 할 경우 자신과 반드시 상의하라’는 지침과 함께 병원 명단 리스트도 함께 첨부, 직위해제됐다.

반면 기본부터 충실히 지킨 병원은 달랐다. 메르스 의심환자 등을 모두 진료했음에도 병원 내 확산 없이 모두 감염종료 된 것이다. 이날 감염 노출기간이 종료된 병원은 성빈센트병원과 오산한국병원, 평택푸른의원, 새서울의원 등 도내 4개 병원이다.

이들 병원은 메르스와 관계없이 호흡기 질환자를 격리 치료하는 등 기본 매뉴얼 대로 진료, 메르스 잠복기간인 14일이 경과돼 감염 종료 기관으로 분류됐다.

또 아주대병원도 지난 9일 1·2차 음성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구급차를 타고 이송된 후 고열 등 증세를 보이자 사전 격리해 추가 확산을 차단했다. 이 여성은 이날 1차 양성 판정이 나왔으며, 병원 측은 보건복지부에 2차 검사를 의뢰,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아주대병원 측은 “메르스 대응 매뉴얼에 따라 의심증상을 보인 환자를 즉각 옥외 진료소에 격리조치 한뒤 보호장구를 착용한 의료진이 진료했기 때문에 아주대병원 내 격리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석원 류설아 안영국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