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안성시에서는 6월 9일 기준으로 지금까지 3명의 확진자가 발생, 이 가운데 한 명이 사망했다. 안성지역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감염병 발생 지역에서 처음 있는 일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늦게라도 정부와 광역지자체가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확진 환자가 발생 방문한 24개 병원의 이름과 주소를 밝힌 것은 메르스에 대한 근거 없는 공포와 실제적 확산을 어느 정도는 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성시도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와 방문 병원을 공개하여 두려움이 아닌 올바른 정보를 통해 시민들이 메르스를 예방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가려져 있던 감염경로와 감염지가 공개되면 시민들 스스로 막연한 공포에서 벗어나 자신을 챙길 수 있는 정보를 얻게 된 셈이다.
정보 공개로 말미암아 부작용을 감안한다 해도 국민 전체를 담보로 한 메르스 국면에 대를 위한 소의 희생쯤이 될 것이다. 안성시 거주 확진자 3명 가운데 최초 환자와 접촉한 시민 한 명은 6월 1일 사망했으며 또 다른 여성 40대는 현재 고양시 명지병원에 입원 중이고 50대 시민 여성도 경기도 의료원 수원병원에 입원 중이다.
하지만, 상태가 좋아져 현재 격리 해제된 사람도 22명에 이른다. 이번 사태로 정부의 안일한 초동대처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책임소재는 메르스를 잡고 나서 따져도 늦지 않을 것이다.
2천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밀접촉자나 능동감시대상자가 되었다. 하루아침에 일상의 모든 것이 차단당하고 병의 매개체가 되는 것은 하늘이 노래질 일이 아니겠는가, 다만 나와 내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모든 환자들은 당국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하고 당국은 더 많은 소를 잃기 전에 이제라도 외양간을 다시 고쳐야만 한다.
메르스는 공기감염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지역 감염 확산도 지금까지는 없었던 일이다. 과도한 공포감으로 병을 키워서는 안 될 것이다.
안성시는 안성시 건강지원센터에 메르스 관련 증상을 전문적으로 진찰하는 임시 진료소를 운영 중이다.
특히 밀접촉자와 능동감시대상자에 대한 공무원 담당자를 1:1로 지정해 밀접촉자 뿐 아니라 능동감시자도 1일 3회 관찰하는 등 면밀히 관리 중이다. 이 밖에도 안성시는 공무원이 직접 나서 관내 아파트 74곳의 엘리베이터와 계단 등을 매일 소독하고 있다.
안성시는 또 메르스의 추가 확산을 막고자 대부분의 시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시설물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634개소 어린이집에 휴원 조치를 발령하고 안성 종합복지관 등 81개 시설물에 대해 오는 14일까지 휴관토록 했다. 각 경로당에도 14일까지 사용 자제를 요청하는 등 메르스 확산을 차단하는 데 안성시는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안성시는 해마다 구제역이나 AI와 치열한 전쟁을 벌여 왔다. 가축에게 오는 질병과 사람에게 오는 전염병은 접근 방법도 그 무게감도 전혀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에 임하는 안성시 공무원들의 자세는 어느 누가 보더라고 신속하고 정확하며 한결같다. 안성시는 행정기관이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총동원하고 의료원, 경찰서, 군부대, 소방서, 교육청은 물론 의사ㆍ약사협의회 등 모든 관련 기관과 연계해 안성시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시는 메르스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900여 공직자들이 최일선에서 시민을 지킨다는 각오에 있는 만큼 시민들은 어떠한 유언비어에 현혹당하지 말고 행정을 지켜보고 따라주길 당부한다. 그래야만 메르스를 조기에 종식하고 메르스로 말미암아 소비가 둔화하여 힘들어진 지역경제가 새롭게 살아날 것이다.
황은성 안성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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