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향교 경관광장 조성 중 출토 석축시설부터 기와·자기까지 다양 ‘관아터’ 같은 공공 건물지로 추정 市 “보존대책 세운 후 공사 진행”
하남시 교산동 광주향교 주변에서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건물지 등 다수의 유구와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9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와 한양대 박물관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교산동 227-1 주변 광주향교(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3호) 경관광장 조성공사 부지 내 유적 발굴조사 A구역에서 고려~조선시대의 건물지와 담장, 석축시설 등 유구 20기를 발굴했다.
또 B구역에서는 통일신라~고려시대의 주거지와 건물지, 담장, 암거, 배수시설, 도로시설, 기단시설, 석축시설 등 22기를 찾아냈다.
이들 유구의 성격으로 미뤄 시와 박물관측은 이곳을 ‘관아터’와 같은 공공 건물지로 추정하고 있다. 통일신라시대의 주거지 7기가 확인된데다 고려시대를 중심으로 하는 유구(건물지ㆍ석축 등)와 ‘관(官), 광주객사(廣州客舍)’ 등의 명문와, 기와, 전돌, 자기 등 유물이 집중적으로 출토됐기 때문이다.
통일신라시대 주거지는 주로 방형의 형태로 일부가 중복돼 있는 양상이며, 그동안 출토된 유물은 극히 드문 것으로 학계에 알려져 있다. 게다가 A구역의 유구 배치와 유물을 볼 때, 남측의 담장에서 북측의 석축시설로 외곽 경계를 확장하는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조선시대에 해당하는 여러 유구를 확인했다”며 “특히 고려시대를 중심으로 하는 관청 등의 중요 건축물이 조성된 공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구의 손상이 없도록 성토 등의 보존대책을 세운 뒤 경관광장 공사 완료후 유적 안내판 등을 설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광주향교 주변 1만5천584㎡에다 총 사업비 13억원을 투입,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전통ㆍ어울림광장과 파고라 정자 등이 배치된 경관광장(시민 쉼터)을 조성하고 있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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