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發 확산 막아라”… 메르스, 12일이 고비

14번 환자 통한 감염 잠복기 마지막 날
4차 감염자 발생땐 통제불능 올 수도

▲ 경기도교육감 휴업명령에 따라 도내 일부지역 학교가 휴업에 들어간 8일 화성시 내 한 초등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교문에 휴업 연장 안내문을 내걸고 있다. 한편 휴업이 장기화 되면서 일선 학교들이 학사일정 조정문제로 또다른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시범기자

메르스 공포가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오는 12일이 이번 메르스 정국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스 확진을 받은 14번(35번) 환자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가 옮은 사람들의 잠복기 마지막 날이 바로 이날이기 때문이다.

8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14번 환자는 그동안 삼성서울병원에서만 34명의 감염 환자를 발생시켰으며,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 동안 해당 병원 응급실에서 머물렀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가 2주인 점을 감안하면, 이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 있던 마지막 날인 지난달 29일 감염된 사람은 오는 12일 전까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방역당국이 각 지자체의 보건환경연구원도 확진 판정을 할 수 있게 해 검사 대기 기간이 대폭 줄어들 전망인 만큼 이날이 지나면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메르스 환자는 나올 수 없게 된다. 다만 이날 전에 증상이 발현돼 유전자 검사를 진행함에 따라 12일 이후 확진 판정을 받는 사람은 나올 수 있다.

특히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은 확진자와 접촉 후 5~7일 사이에 증상이 발현된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실제로 14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서 지낸 시점에서 5~7일이 지난 1~5일 증상 발현자도 가장 많았다.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를 통해 발생한 감염자 34명 가운데 증상 발현일이 정확하지 않은 2명을 제외한 32명의 증상 발현일은 1~4일이 2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일은 3명, 6일은 2명 등이었다.

이에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 또는 14번 환자를 통해 바이러스에 옮은 3차 감염 환자들과 접촉한 사람들을 관리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7일 기준으로 보건당국이 이 병원과 관련해 자가 격리 혹은 시설 격리하고 있는 사람은 115명이며, 삼성서울병원도 890명을 모니터링 대상에 넣어 증상 발현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이처럼 역량을 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건당국이 접촉자 관리에 실패함으로써 다시 4차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오히려 환자수는 이전보다 더 무서운 기세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이 이날 발표한 추가 메르스 환자 중에서는 실제로 이 같은 대대적인 접촉자 관리에도 불구하고 통제 대상에 빠져있던 사람도 포함돼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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