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급식 납품업체 직격탄

준비한 식자재 폐기 불가피 갑작스런 일괄 휴업에 ‘난감’

메르스 확산으로 경기도내 학교들이 집단 휴업에 돌입하면서 학교 급식자재 납품 업체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업무 특성 상 급식재료를 미리 주문해 학교 측에 납품해야 하지만 휴업이 장기화되면서 급식이 중단, 폐기처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8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1천526곳이 휴업에 들어가면서 급식 역시 중단됐다. 특히 지난 7일 경기도내 7개 지역(수원, 화성, 오산, 평택, 안성, 용인, 부천)이 일괄 휴업을 결정하면서 납품에 비상이 걸렸다.

학교에 납품되는 농·수·축산물과 공산품, 김치류 등의 세부 식자재는 주 단위로 주문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에 이미 지난 4~5일께 급식자재 납품 업체와 학교 측의 계약이 완료됐지만, 갑작스런 휴업으로 곳곳에서 납품이 끊긴 상태이다.

더욱이 장기 보관이 어려운 농산물 납품 업체들은 이번 집단 휴업 여파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경기지역 25개교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수원 A업체는 당초 이날 새벽 5시께 학교 측에 식자재를 납품하기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으나, 갑작스런 일괄 휴업 결정으로 5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보게 됐다.

이 업체 관계자는 “월요일 급식 재료 납품을 위해 농산물 전처리 가공 업체에 감자 800㎏, 양파 400㎏ 등을 다듬어달라고 요청했는데 메르스 확산으로 납품이 어렵게 됐다”며 “농산물은 유통기한이 짧아 폐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한숨을 지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각 교육지원청과 학교에 휴업 결정 시 업체에 사전 통보함으로써 무리한 반품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조속히 대체 판로를 알아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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