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화성 지역구 道의원, ‘메르스 고통’ 외면한채 해외연수

이 난리에… 국외연수 가는 도의원
지역구서 메르스 사망자 발생 만류에도 강행, 무책임 비난

메르스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한 화성 동탄을 지역구로 하는 경기도의원이 주변 만류에도 불구, 국외연수를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해당 의원은 의원들의 국외연수에 대해 제한규정을 담은 의원행동강령 조례를 대표 발의했던 인물로, 혼란스러운 메르스 시국 속에서 지역을 등진 채 연수를 강행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8일 도의회 등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 C의원은 지난 7일 경기도와 시ㆍ군 공무원, 도 산하기관 직원 등 30명과 함께 연수차 독일로 출국했다. 이번 연수는 도가 매년 독일에서 진행하는 통일교육아카데미 일환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오는 15일까지 7박9일 일정이다.

하지만 C의원의 지역구는 메르스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한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이 소재한 지역으로, 지역민들이 불안감에 빠져 있음에도 연수를 강행해 질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이번 연수는 통일과 관련된 교육으로 소관 상임위인 기획재정위원회 의원들이 메르스 사태 등을 이유로 불참한 가운데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C의원만이 도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자발적으로 참여해 눈총을 사고 있다.

또한 C의원은 메르스가 도내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자 지난주 국외연수를 나섰던 보건복지위원회와 경제과학기술위원회가 일정을 단축한데다 강득구 도의회 의장 등 대표단도 7일부터 예정돼 있던 독일연수를 취소한 상태에서 연수를 강행해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C의원은 지난해 의원들의 도덕성을 강화하고 국외연수 규정을 강화하는 ‘의원행동강령 조례’를 대표 발의하고 의원들의 반대를 뚫고 관철시켰던 인물이어서 도의회 내부에서도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도의회 한 의원은 “현재 상황이 너무 좋지 않은데다 메르스 발생 지역을 지역구로 하고 있어 강 의장과 대표단이 연수를 자제하라고 수차례 당부했지만 본인의 의지가 강해 어쩔 수 없었다”며 “메르스 위험 지역의 지역구 의원이 나몰라라 국외연수를 진행한 것은 선출직 신분으로서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C의원은 “동탄성심병원의 메르스 환자 현황을 수시로 점검했고 상황이 종료됐다는 것을 확인한 뒤 연수를 결정했다”라며 “이번 연수단의 단장 역할을 맡게 돼 연수를 취소하게 될 경우 외교적으로 큰 결례를 범하게 된다는 점에서 부득이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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