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출·결석 처리 제각각
형평성 논란 학생·학부모 불만
마스크 쓰고 모의고사 ‘파행’
메르스 확산으로 휴업을 하지 않은 학교의 결석사례가 속출하고 있지만 교육당국의 관련 지침시달이 없어 학교마다 출·결처리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도 파행을 겪으면서 메르스에 따른 경기교육계의 혼란이 점차 가중되고 있다.
이날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메르스로 도내 14개 교육지원청의 756개교(유치원 297곳, 초등학교 363곳, 중학교 75곳, 고등학교 12곳, 특수학교 9곳)가 휴업에 돌입했다. 앞서 교육청은 지난 2일 ‘중동호흡기감염병 대응대책’ 공문을 각급학교에 시달, 메르스 증세로 결석을 하는 학생들을 출석처리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메르스 증세가 없음에도 감염을 우려해 학교를 나오지 않는 학생들이 급증, 일선 학교현장이 혼란을 빚고 있다.
도교육청이 관련 지침을 마련치 않아 일부 학교는 ‘체험학습’으로 간주, 출석으로 인정하고 있는 반면 일부 학교는 ‘결석’으로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 A초등학교는 이날 10여명의 학생이 학교에 나오지 않았지만 출석을 인정키로 했으며, B초등학교 역시 ‘학교장 허가 현장체험학습’을 원할 경우 학칙상 3일 전까지 학부모가 신청서를 제출하게 돼 있지만, 당일 제출한 신청서도 인정, 출석한 것으로 했다.
이에 반해 C중학교는 정당한 사유 없는 결석을 출석으로 인정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등교하지 않은 학생을 결석처리하고 있다.
C학교장은 “막연히 불안하다는 이유로 학교에 오지 않은 학생의 출석을 인정해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실시된 수능 모의평가에서 휴업학교 학생 대다수가 결시한데다 시험을 치른 학생들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여서 평가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D고등학교 교감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창문을 닫고 마스크까지 착용한 학생들이 얼마나 제 실력을 발휘할지 의문”이라며 “진학 목표 설정의 기준이 돼야 할 6월 모의평가의 본래 취지가 무색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지역에서 모의평가를 신청한 2개교 992명이 결시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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