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비상’ 학교들 부랴부랴 대책마련

방역작업·예방교육 등 실시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경기지역 학교들이 서둘러 방역 작업에 나서는가 하면 학생들을 대상으로 메르스 예방법을 교육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3일 오후 4시30분께 경기지역 A초등학교 교실. 4명의 방역 업체 관계자가 마스크와 장갑을 낀 채 텅 빈 교실과 복도 등 학교 건물 곳곳에서 살균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이날부터 휴업에 들어간 이 학교는 당초 이달 말 방역 작업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메르스의 공포가 턱밑까지 차오르면서 부랴부랴 일정을 변경한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메르스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면서 불안한 마음에 휴업을 결정하고 예정됐던 방역작업을 앞당겨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으며, 해당 방역업체 관계자 역시 “이 학교 뿐만 아니라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1일을 기점으로 방역을 앞당겨 진행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께 도내 B초등학교에서는 보건교사의 메르스 예방 교육이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보건교사의 지도에 따라 고사리 손을 대야에 담근 채 ‘올바른 손씻기’ 방법을 실습하는 한편, 메르스 감염을 피하기 위한 기침 에티켓 등을 배우고 있었다. 학교장은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오늘 하루 동안 보건교사와 담임교사가 반별로 순회하며 메르스 예방법을 교육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4일 전국에서 치러지는 대입 수능모의평가와 관련, 휴업을 결정한 고교는 희망자에 한해 평가를 치를 수 있도록 했으며 이달 체험·수련활동을 예정했던 1천46개교 가운데 976개교가 이를 취소하거나 연기·보류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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