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경기도내 경제기관ㆍ단체, 기업 등이 개최하는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또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공연계도 콘서트 취소를 결정, 전액 환불 조치에 나서는 등 메르스 여파가 경제문화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3일 경기지역 경제기관과 공연계 등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1층 광교홀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소기업유공자 포상’ 시상식을 취소했다.
중소기업유공자 포상은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발전ㆍ육성에 공로가 있는 중소기업 대표자ㆍ근로자, 중기지원 우수단체를 선정해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로, 이번 행사에는 서승원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과 정일훈 중기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을 비롯한 수상자 80여명, 가족, 친지들이 참석해 수상을 축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메르스 감염자 및 의심자가 늘면서 사회적 여론을 고려, 고심 끝에 시상식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중기중앙회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논의 끝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시상은 개별 수여로 방침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도 이날 오전 11시 화성시 남양읍에서 우수 농산물 판로 확대, 영농철 일손돕기 등을 통해 농가경영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 예정됐던 경기농협ㆍ서울농협 상생업무 협약식을 전격 취소했다.
삼성디지털시티 또한 4일 오후 7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수원시, 수원지역아동센터연합회, 수원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와 공동 운영하는 방과후 배움교실 ‘삼성수원꿈쟁이학교’ 예능교실 학생들의 정기연주회를 계획했다가 무기한 연기했다.
공연계도 메르스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 오는 7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상연 예정이었던 이은미 콘서트 ‘가슴이 뛴다’ 기획사는 이날 오후 취소를 결정하고, 전액 환불에 나서겠다고 공지했다.
또 같은 날 수원야외음악당에서 진행 예정이던 ‘더 바이브 패밀리 콘서트’와 분당 중앙 공원에서 예정됐던 김장훈 ‘최강 콘서트’도 각각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도내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아무래도 메르스 때문에 단체활동이나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행사 진행에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향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일정에 맞춰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설아ㆍ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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