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이 깊어가는 아름다운 계절 5월, 한국도자문화의 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의 혼이 숨쉼을 알리는 2015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38일간의 일정으로 5월 말까지 대한민국 도자삼각벨트 이천 광주 여주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천은 세계도자 메카로서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광주는 전통의 왕실도자의 본고장으로, 여주는 세계 생활도자의 중심지로 수도권 2천5백만 배후의 쾌적하고 편리한 접근성으로 일본의 아리따를 비롯한 유수의 도예도시 못지않은 미래 도예가치 창조산업의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번 비엔날레는 “도자, 색-CERAMIC SPECTRUM”이란 주제 아래 70여 개국 도예인은 물론 도자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에게 도자와 융합된 색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를 시작으로 세계도자문화의 중심축을 경기도로 모으자는 야심찬 희망과 비전을 가지고 현재까지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과 독일 등 도자선진국의 도자축제가 세계축제로 자리매김하며 지역경제발전의 디딤돌이 되고 있듯이 우리 도자 역시 그렇다.
우리 도자는 우리나라 공예문화의 대표선수로서 신라 등 3국의 토기로부터 고려청자, 조선분청백자와 자기, 옹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지키고 생산해내고 있다.
세계유일의 천년의 도자역사를 지니고, 전통을 바탕으로 지역축제와 함께 하는 격조 높은 문화예술행사를 유지해올 수 있었던 것은 천대받아온 우리 도공의 한이 서린 역사, 다른 어떤 장르보다 깊은 질곡의 문화가 이어져 오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이제라도 문화계승과 국격을 높이는 가치로 인지하여 새로운 도자문화를 융성하고 발전시킬 대안마련이 시급하다.
중국이 자랑하는 전통비취청자가 그들보다 더 찬란하게 조선에서 꽃피우고 그저 막사발에 불과했던 일본도자기가 유럽으로 진출하여 명성을 높인 그 바탕에는 부인할 수 없는 우리 도공들의 숨결과 애환, 그리고 수준 높은 재능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 이후 그 열기가 반감되는 아쉬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2년마다 비엔날레를 개최하는 의미는 우리도자의 가치 재조명을 통해 21세기 문화선진국으로서 감동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데 있다.
궁극적으로 비엔날레는 세계가 주목하는 고려, 조선 청백자의 찬란한 한국도자 천년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지난 15년간 한결같이 지속적으로 세계도자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지원하는 경기도와 도자를 사랑하는 도예인, 그리고 우리도자기를 사랑하고 성원하는 많은 국민이 계시기에 희망의 열매가 따뜻하게 영글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이완희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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