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환경은 우리 모두 함께 만든다

어느덧 여름철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듯한 한낮의 무더위로 주말에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산과 들로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우리 주변에는 멀리 가지 않아도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공원, 관광지, 독특한 경관마을 등이 있어 시민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즐겁게 한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쉼터, 둘레길, 그 외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각종 편의시설들이 설치되어 시민들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시는 이렇듯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하여 지난 2007년부터 1군구 1특화가로 조성사업을 비롯하여 야간경관조성사업, 공공디자인 시범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또한, 시민들이 이용에 불편이 없는지, 안전문제는 없는지 사업 완료 후에도 경관시설물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과 보수 등을 시행해오고 있다.

그러나 사후 관리실태 점검 시 느끼는 것은 시청이나 군·구청 등 지자체, 관련기관의 노력 외에도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 없이는 아름다운 공간의 지속적인 관리가 어렵다는 것이다.

새로 조성된 경관사업지에서도 쓰레기가 방치되고, 불법현수막, 전단지 등이 난립하며, 벤치, 조명시설, 각종 조경 식물들이 훼손되어 경관사업지라는 말이 무색해지게 되는 경우를 보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시는 2010년부터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경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민과 함께 마을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경치, 독특한 경관자원을 찾아내고, 이를 보호할 실천방안을 만들고, 마을 정취를 앗아가는 문제점을 찾아내 제거하며, 지속적으로 마을을 가꾸기 위한 약속을 주민 스스로 만들고 지킴으로써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렇게 추진된 경관마을은 수려한 경치와 쾌적한 환경 유지는 물론, 범죄와 각종 사고재해로부터도 안전한 공간으로 탈바꿈되고, 수려하고 독특한 마을의 정취를 찾아오는 관광객이 늘어 지역의 소득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주민들 서로간의 정이 돈독해지는 것은 덤이다.

이렇듯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는 환경개선은 물론, 그 효과를 배가시키고 지속성을 담보한다. 그러나 시민의 관심과 참여는 비단 사업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 일상에서도 필요하다.

요즘 도로변에는 불법현수막과 벽보 및 전단지 게시 등으로 지저분해진 공공시설물과, 각종 쓰레기가 방치되어있는 버스 승강장과 화단 등을 종종 본다.

특히, 아파트 분양 및 구인광고 등 불법 현수막은 해당 관청의 수시단속을 피하기 위해 일용직근로자 채용을 통해 지속적으로 게시되고 있는 실정이며, 최근 교차로 보행신호등을 가리는 등 안전문제 발생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더욱 요청되는 부분이다.

우리시는 작년에 성공적으로 개최한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해도 지난 4월 22일에 개막하여 1년 동안 진행하는 세계 책의 수도 행사를 비롯하여 세계교육포럼, 프레지던츠컵 대회 등의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다. 우리의 아름다운 경관자원을 잘 보호하고 관리함은 물론, 각종 시설물의 정기적 점검과 훼손된 부분의 유지보수 등 환경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자체 등 관리주체에서의 환경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업무추진 의지와 시민들의 성숙한 주인의식이 있어야만 우리시가 품격 있고 쾌적한 경관조성이 유지되어 국제도시로의 인천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길주 인천광역시 도시경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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