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는 슬로푸드, 지산지소(地産地消), 신토불이(身土不二) 등과 궤를 같이 하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추구하는 운동이다. 로컬푸드의 의미는 나라마다 다르지만 대략 반경 50㎞ 내외의 거리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해당 지역 내에서 소비한다는 개념이다. 중간단계를 없애고 직거래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것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일반 마트와는 달리 자기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자기 지역에서 소비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신선한 농산물을 사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한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생산자는 판로확보를 통해 안정된 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경기도는 이런 로컬푸드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현재 11개인 도내 로컬푸드 직매장을 18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11개 로컬푸드 직매장이 올린 매출은 모두 223억 원으로 2013년 50억 원보다 4배 이상 늘어났다. 도는 올해 35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늘어나는 7개 직매장은 고양일산농협 2호점, 용인포곡농협, 안성로컬푸드유통센터(주), 안산반월농협, 파조조리농협, 김포고촌농협, 화성로컬푸드 2호점 등 7곳이다.
또한 도는 올해 고양과 화성 등 기존 7개 직매장에 로컬푸드를 납품하는 2천500여 농가 가운데 비닐하우스가 없는 210개 농가를 대상으로 21억 원 규모의 비닐하우스 설치비를 지원한다.
이는 로컬푸드 직매장에 납품하는 농가들이 대부분 비닐하우스를 갖고 있지 않은 소농이거나 고령농가이어서 겨울철에는 로컬푸드 농산물 공급이 안된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도는 비닐하우스 설치가 완료되면 로컬푸드 농산물의 사계절 공급이 가능하게 돼 안정적인 생산과 농가의 경제적 안정을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도는 4월부터 9월까지 11개 로컬푸드 직매장에 납품하는 2천500여 농가를 대상으로 순회 컨설팅을 실시한다. 도는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통해 생산농가의 생산체계와 출하시기 조절, 품목선정, 품질관리, 가격결정방법 등을 교육하고, 농가들의 홍수출하를 방지해 안정된 농가 소득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농약 안전사용 교육과 직매장 자체 안전성 검사 실시, 직매장 수시 표본검사 실시 등 3단계에 걸친 안전성 확보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도는 로컬푸드 직매장의 6차 산업화를 위해 로컬푸드 농산물 생산 농가를 방문하여 수확 및 유통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요리도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로컬푸드를 활용한 가공식품 판매점, 음식점, 숙박시설을 한 곳에 모아 즐길 수 있는 테마농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일본의 ‘미치노에키’(道の驛)의 사례는 도가 추구하는 로컬푸드 6차 산업화의 좋은 사례가 된다. 미치노에키는 우리말로 도로의 역이라는 뜻으로 철도에 역이 있듯이 일반도로에도 역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지역문화, 명소, 특산물, 체험공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밀착형 휴게소다.
1991년 야마구치현, 기후현, 도치기현에서 시작된 미치노에키는 1993년 전국적으로 설치되어 2014년 말 기준으로 1천30여 개소가 운영 중에 있다. 도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일본의 미치노에키처럼 도내 곳곳에 설치돼 있는 휴게소나 대형마트와 결합해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기도의 로컬푸드 직매장 확대사업은 중소 농업인을 위한 유통 전략이다. 또한, 신선도가 높은 안전한 농산물을 소비자가 공급해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우리 농업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
문제열 경기도 유통정책팀장•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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