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0년 후에는 여성이 남성을 능가하는 리더십을 갖게 될 것이다. 영국 BBC 방송의 다큐멘터리 ‘여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면’에 출연한 왕립연구원 원장인 바로니스 그린필드 박사의 주장이다.
아울러 BBC 인터넷판은 미래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여성의 세상이 될 것이라며 그린필드 교수가 제시하는 미래상을 소개했다. 그는 미래가 여성의 세상이 된다는 근거로 우선 현대 사회가 근력이 필요한 제조업에서 스크린 앞에서 뇌를 사용하는 일 중심으로 옮아간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따라 여성이 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되며, 특히 집에서 일 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체제로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사회의 정치 경제 시장의 인적구성 시스템도 이를 예견하듯 예전에 비해 상전벽해의 상황을 실감하고 있다.
여성 대통령의 시대를 맞이했고 정재계에 포진된 여성의 역할은 과거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남녀 성 평등적인 균형을 이루어 가고 있다고 여겨진다. 단면이지만 LPGA투어에서는 최근 10위권에 무려 7명의 한국 낭자들이 포진해 ‘코리안 여성 돌풍’을 실감케 한다.
‘여성 열풍’은 비단 정치권이나 스포츠계만의 현상이 아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여성의 사회적 참여에 대한 요구와 더불어 사회 구성원들의 보편화된 인식 그리고 여성 스스로의 노력에 기인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용인시의 읍면동의 줌마렐라 여성 축구단 창단은 신선한 느낌을 갖게 한다 <줌마렐라 축구단> 줌마렐라의 의미는 아줌마의 ‘줌마’와 신데렐라(Cinderella)의 ‘렐라’를 합성한 단어로서 적극적인 성향에 신데렐라처럼 아름답고 진취적인 기혼여성을 일컫는 말이다. 개념은 미시(missy)와 유사하지만 미시가 젊은 아줌마를 말한다면 줌마렐라는 가정과 육아경험이 풍부한 30대 후반부터 40대 후반을 일컫는다. 줌마렐라>
각 읍ㆍ면동 창단 팀에 속한 선수들은 축구에 대한 지식이나 전문 체력을 갖춘 사람들이 아니라 그동안 축구공도 만져보지 않은 평범한 중년 여성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중년여성에게 축구경기가 그리 평범하거나 친근하게 인식되는 종목의 운동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축구장에 나선다는 것에 주목할 만 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의 사회적 참여와 더불어 중년 여성의 우울증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년 여성의 우울증(憂鬱症)은 갱년기와 함께 찾아와 현대 40대 중년 여성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사 업무만을 하는 전업 주부에게 가장 심각하게 다가오는 현상이다.
가사 일만 하다가 40대의 중년을 맞이하는 여성들은 가정과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소외되었다는 생각이 쉽게 들 수 있는데 이때 갱년기가 찾아와 설상가상으로 어려운 시기가 된다.
이러한 중년 여성의 우울증은 자기 존재의 상실감으로부터 시작되어 여러 가지 정신적, 신체적 부조화를 느끼게 되지만, 병원에서는 검사상의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므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이들이 축구를 한다고 해서 우울증이 해소대고 여성의 사회적 참여에 대표성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4, 50대 중년 여성들이 축구공을 쫓아 다니며 땀을 흘리고 그동안 해보지 못했고 상상만 하던 것을 직접 해봄으로 인해 내면의 감정을 발산할 수 있다는 것은 신선한 발상이자 여성의 역할과 존재의 가치에 대한 또 다른 획기적인 시도라 여겨진다.
“줌마렐라 축구단” 아내로서 엄마로서 갇혀 있던 틀 속에서 자신의 가치와 존재성을 찾아가는 중년 여성의 새롭고 거친(?)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강준의 ㈔가치향상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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