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2일 독도를 방문하였다. 안양시와 1996년 자매결연 후 활발히 교류하고 있는 울릉군에서 운영하는 ‘독도 아카데미’의 일환이었다.
울릉군이 2008년부터 시작한 독도 아카데미는 전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우리 독도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바로 알자는 취지에서 비롯되어 현재까지 661개 기관 1만8천643명이 참여한 매우 뜻 깊은 프로그램이다.
특히 울릉군의 자매도시로서 안양시가 올해부터 모든 간부공무원과 시의원 등 공직자들이 독도를 이해하고 사랑하는데 앞장서자는 의지를 보이며, 안양시 공직자 21명이 금년 첫 번째로 독도 아카데미에 다녀왔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것’을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의 것이라는 점은 당연한 사실로서 누구나가 인정하기 때문이다. 만일 누군가가 이를 다투려 한다면, 분명하게 자신의 것이라는 사실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독도가 울릉도와 함께 우리 역사에 포함된 신라시대 이래로 1천500여 년 이상 ‘독도가 우리 땅’임은 엄연한 사실이다. 청명한 날에는 강원도 묵호나 삼척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직접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것처럼, 생활하면서 늘 보이는 당연한 것을 우리 것이라고 주장할 필요조차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이견(異見)을 접하며 터무니없는 황당한 일이라고 무시하기보다 이젠 우리가 적극적으로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설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독도에 대해 더 정확하게 알려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이다.
무엇인가를 정확히 알려면 직접 보고, 체험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百聞不如一見)’, ‘앎이란 보는 것이다(Knowing is seeing)’라는 말이 주는 교훈이다. 이 점에서 독도 아카데미가 갖는 중요성과 가치는 더욱 의미있다.
독도 아카데미 일정 속에 독도를 직접 찾아 살피고 독도 경비대원을 격려 위문하도록 하여 현장에서 독도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고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독도가 우리 땅’임을 몸과 맘으로 배우고 느끼며 되새기는 데 더없이 훌륭하다. 이같이 좋은 경험에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것이 독도를 배우는 첫 노력일 것이다.
이를 더욱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울릉도와 독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시급하다. 기상조건에 좌우되는 험한 뱃길로 인해 기껏해야 일 년에 절반 정도만 울릉군 방문이 가능한 현실은 우선적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와 관련 제기되고 있는 ‘특별법 제정’과 보류된 ‘독도입도지원센터 건립’ 추진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울릉군 종합발전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 울릉도와 독도를 더 쉽게 오갈 수 있도록 하여 직접 현장체험 기회를 확대하여야 한다.
우리 국민 모두가 독도를 더 정확히 알고 더 사랑할 때 ‘독도가 누가 뭐라 하여도 우리 땅’임이 만천하에 자명해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독도 홍보대사가 되어야 하는 까닭이다.
이필운 안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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