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국립수목원에 450점 기탁
100년 전 독일선교사가 한반도에서 채집한 식물 표본 수백점이 국립수목원에 기증된다.
대부분 국내에 없는 표본들로 국내 식물 연구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26일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독일인인 안드레 에카르트(Andre Eckardt) 신부는 1913년 북한 원산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선교 활동을 하며 전국 방방곡곡에서 식물을 채집했다.
당시 유럽에서는 식물을 채집해 본국으로 보내면 선교활동에 필요한 돈을 지원해 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100년 만인 2013년 독일 성 베네딕도회는 수도원에서 안드레 신부가 만든 표본 460점을 발견했고 10점만 남기고 한국 성 베네딕도회 본관인 경북 칠곡의 왜관 수도원으로 보냈다.
왜관 수도원은 지난해 국립수목원에 이를 알렸고 수목원 박사들이 직접 확인한 결과 금강산에서 채집한 ‘금강초롱꽃’ 등 연구 가치가 충분한 표본으로 가득했다. 표본 가운데 ‘실부추’는 당시 수원에서 채집됐지만 현재 이 지역에서 발견되지 않는 식물이며 ‘큰반쪽고사리’는 기록만 남아있을 뿐이다.
국립수목원과 왜관 수도원은 오는 28일 기탁 협약식을 연다.
수목원 관계자는 “국내 식물 연구는 6·25 전쟁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1950년 이전 식물 표본은 국내에 거의 남아있지 않아 조선왕실의궤 반환만큼이나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창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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