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기개발연구원 북부센터의 역할을 기대하며

최근들어 우리나라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암울한 지역중 한 곳은 경기북부이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사실만을 나열하면, 의정부시와 양주시 자치단체장이 선거법위반 1차 당선무효형 선고판결과 이에 대한 항고가 진행중으로, 관가의 행정이 100% 제대로 작동된다고 보기 힘들다.

포천시는 자치단체장 개인적인 문제로 교도소에 결재하는 진풍경이 이루어지고 있고, 동두천시는 떠나기로 한 미군부대 일부잔류로 인하여 도시계획 및 정상적인 행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며, 구리시도 선거법 항고가 진행중인 곳.

이곳이 바로 지금의 우리 경기북부 지역이다. 지역 시민의 입장에서 가슴 답답한 일이지만, 지난 2월 12일 경기개발연구원 북부센터가 개원했다.

북부센터 개원식에 참여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나름대로 경기북부에 대한 애정과 발전공약을 확인시켜주었으며, 일선의 연구진들의 일면목을 보면서 과거에도 그렇지만 또 한번 경기북부지역에 희망의 불꽃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우리 경기북부지역의 낙후도는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 경기북부센터의 향후 진정성있는 역할을 기대하며, 또 한번 실망을 겪지않기 위한 몇가지 고언을 통해 경기북부의 현안파악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첫째, 정확한 현안파악이 최우선이다.

과거 남경필지사의 공약들을 지역의 전문가입장에서 꼼꼼히 살펴보면, 경기북부지역의 현안을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되며, 특히 각 지역마다의 산업경제 및 지역여건의 차이를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단순한 섬유산업의 매머드급 발전전략으로는 결코 경기북부를 발전시킬 수 없다. 예를들면 의정부는 비교적 많은 인구와 풍부한 인적자원, 양주시는 넓은 개발가용지와 문화, 포천시는 가장 넓은 개발면적을 보유및 가구를 중심으로 산업발달이 되고 있지만 실제로 인구가 늘지 못한 교통불편지역, 동두천의 천혜의 소요산 및 락(Rock)문화의 중심지로서의 편리한 접근성을 활용할 수 있는 지역 등 보다 세밀한 지역분석을 시계열로 분석해보고 지역마다의 특화된 발전전략지원 및 육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대형프로젝트보다는 현안프로젝트가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진다. 물론 정책적으로 상징적인 거대 패션디자인시티 등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사실 그 어떤 시설이 들어오더라도 지금의 산업인프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판단되어진다.

개인적으로는 긴급한 도로부터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들면 김문수지사 이전부터 공약한 국도 39호선은 도대체 언제 완공될 것인지 궁금하다. 이 도로만 조기완공 되어도 중간중간의 은현 홍죽 검준 산단 등이 큰 힘을 받을 수 있으며, 의정부와 양주 동두천의 상생발전의 기초가 될 수 있다. 조금더 심도있는 도로 및 산업후방시설에 연구초점을 맞추어 주길 바란다. 이러한 부분에서 특히 북부센타의 역할을 기대해본다.

셋째, 조금더 지역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하며, 그런 기회를 시스템적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경기북부청에서는 얼마전 지역현안을 듣겠다고 특강을 요청했다가 갑자기 취소를 하고, 경기북부 기우회에서 특강을 하기로 했다가 지사가 특강하는 것으로 갑자기 바꾸는 웃기지도 않는 해프닝이 자주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이나, 나가 아닌 많은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당하는 해프닝일거라 생각되어 진다.

우리의 북부센터 연구원이 경기북부에 거주하지 않고 출퇴근하면서 경기북부를 얼마만큼 이해할 수 있을까 그것이 걱정된다. 북부청의 부지사가 1~2년동안 과연 지역의 문제를 읽어낼 수 있을까도 사실 걱정이다. 10년 넘게도 지역의 아젠다를 쏟아냈지만 아직도 묘연한 것이 경기북부지역의 발전전략이다.

과거 경기북부지역은 남부지역에 못지 않은 문화유산과 더불어 비교적 살기좋은 지역이었다. 지금은 남부와 차마 모든 지표를 비교하는 것 조차 의미가 없는 지역이다. 경기도의 싱크탱크인 경기북부센타의 개원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열정적인 노력으로 지역의 청사진을 제시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김환철 경민대학교 자치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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