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박인비 꺾고 시즌 2승… 상금 선두
김세영(22·미래에셋)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극적으로 시즌 2승을 거뒀다.
김세영은 19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오아후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박인비(KB금융그룹)와 동률을 이뤄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이로써 김세영은 올 시즌 LPGA투어에서 가장 먼저 2승을 기록하며 상금랭킹 선두(69만9천735달러)에 나서면서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김세영은 공동 선두로 맞이한 18번 홀(파4)에서 티샷을 해저드에 빠트려 1벌타를 받았다. 반면, 박인비는 ‘OK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겼다.
우승컵은 박인비에게 돌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김세영은 세 번째 샷을 그린 앞 프린지에 떨어뜨리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더니 칩인 파를 잡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극적으로 연장에 돌입한 김세영은 첫 번째 홀에서 아이언 티샷 후 142야드를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했다.
공은 두 차례 지면을 튀긴 뒤 깃대를 맞고 그대로 컵 안으로 빨려들어가 이글이 됐다. 멍한 표정을 짓던 김세영은 갤러리의 환호에 상황을 알아챘고, 캐디 폴 푸스코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김세영이 거둔 통산 6승은 모두 역전승이었다. ‘역전의 여왕’이란 별칭이 붙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김세영은 2013년 롯데마트 오픈에서는 마지막 홀 이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고, 그해 한화금융클래식에서는 17번 홀 홀인원에 힘입어 극적으로 그린 재킷을 입었다.
하지만, 김세영은 정작 마지막 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해서는 우승한 적이 없었다.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3타차 선두로 출발했다 무너졌다. 이날 1타차 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은 박인비, 김인경(한화)과 16번 홀까지 공동 선두를 이루는 치열한 경합 끝에 생애 처음으로 역전 우승이 아닌 우승을 경험했다.
한편, 김인경이 9언더파 279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김효주(롯데)와 최운정(볼빅)은 7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를 차지, 한국선수가 1위부터 공동 4위까지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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