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전체 면적의 52%인 52만7천㏊가 산림이다. 이 산들이 70년대만 해도 625전쟁과 연료림 채취 등으로 황폐했었다. 대부분의 산들은 벌건 흙살을 드러내어 비가 오면 신발에 진흙이 묻어 걷기 힘들었고 개울엔 뻘건 물이 흘려 비가 그친 후에는 황토흙이 쌓이곤 했다. 이랬던 산이 경기도는 물론 우리나라 전체가 울창한 숲으로 변했고 이런 변화의 원동력은 국민모두의 헌신적인 노력과 땀의 결실인 것이다. 지금처럼 좋은 기계장비도, 임도 같은 기반시설도 없던 척박한 환경이었지만 나무를 심겠다는 일념으로 비탈지고 척박한 땅에도 한 그루, 한 그루 정성을 다해 나무를 심었다. 또 심은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계절을 가리지 않고 숲에 땀방울을 흘린 많은 국민들이 있었기에 세계에서 최단기간 녹화에 성공한 나라가 되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녹화에는 성공을 하였지만 혹자들은 산에 쓸만한 나무가 없다고 말한다.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숲의 가치가 목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숲은 이산화탄소 흡수, 맑은물 제공, 산사태방지, 생물다양성 증진 그리고 심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산림휴양ㆍ치유 기능 등 다양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숲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보살핌이 필요한 것이다. 이처럼 건강한 숲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무를 심고 10년 동안 풀베기와 덩굴제거 등 사후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경기도에서는 숲이 경제적ㆍ생태적으로 건강한 숲이 될 수 있도록 매년 풀베기, 어린나무가꾸기, 솎아베기 등 1만㏊ 이상의 숲가꾸기와 바이오순환림, 경제림, 생활환경림 등 1천㏊ 정도의 조림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듯 숲을 잘 가꾸면 숲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고 잘 가꾼 숲은 가까운 미래에 훌륭하고 소중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숲은 이제 목재나 산채 생산의 경제적 자원을 넘어서 건강과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 주는 산림복지 자원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숲은 휴식, 치유, 교육의 가장 좋은 공간이다.
경기도에서는 출생에서 회년기까지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산림의 휴양, 문화, 보건, 교육 등 다양한 혜택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위하여 생애주기별 산림복지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태교의 숲, 유아숲 체험원, 수목원, 자연휴양림, 목재문화 체험장, 수목장 등의 산림휴양시설을 2014년도 38개소에서 2018년까지 300개소로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유아의 창의성과 오감발달에 도움을 줘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유아숲 체험원도 150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산림복지 시설인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해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즉 소프트웨어를 확충하기 위하여 최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산림치유 지도사를 확대하고 숲 해설가, 유아숲 지도사 등의 숲 관련 전문가도 적극적으로 양성한다. 이런 산림복지는 숲을 잘 가꾸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좋은 숲은 나무심기에서 시작한다. 요즘처럼 나무심기 좋은 따스한 봄날 도민 모두가 나무심기에 동참하고 좋은 숲으로 자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진다면 숲은 우리와 후손에게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훌륭하고 소중한 자원으로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
유범규
경기도청 산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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