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이틀 연속 진땀승… kt 9연패 수렁

▲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경기. 8회말 SK 최정이 우익수 뒤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SK 와이번스와 kt wiz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가 열린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8회 말 SK 선두타자 최정이 초구를 공략해 때린 타구가 kt 우익수 김상현의 키를 훌쩍 넘어 우측 관중석 중단에 떨어졌다. 최정은 담담한 표정으로 녹색 다이아몬드 구장을 돌아 홈을 밟았다.

그때까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던 5천여명의 홈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의 결승 득점이었다.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김용희 SK 감독의 얼굴도 그제야 풀렸다.

SK가 ‘막내구단’ kt를 상대로 이틀 연속 1점차 진땀승을 거뒀다. SK는 이날 2대1로 신승을 거두며 kt를 개막 후 9연패 수렁에 몰아넣는 동시에 4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SK는 5승3패를 기록, 4위로 올라섰다. 선발 메릴 켈리가 6.2이닝을 1실점(5피안타 1볼넷 8탈삼진)으로 막아냈고,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재원(3타수 1안타)과 3루수 겸 3번타자로 출전한 최정(4타수 1안타)이 소중한 1타점 씩을 기록했다.

켈리는 앞선 2일 홈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회를 마치고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한국무대 데뷔전은 아쉽게 노게임 선언이 됐다.

이날 6일 만에 홈구장 마운드에 다시 오른 켈리의 투구는 기대 이상으로 위력적이었다. 미국 프로야구 싱글A부터 트리블A를 거치면서 선발과 불펜을 두루 경험한 그는 최고 구속 149㎞의 직구에 체인지업과 커트볼을 곁들여 kt 타선을 요리했다.

켈리는 1회 1사 1, 2루에서 상대 앤디 마르테와 김상현을 각각 삼진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해 첫 고비를 넘겼다. 그는 3회 2사에서 kt 김민혁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박경수를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6회까지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켈리는 7회 마르테의 2루타와 김태훈의 좌중간 안타로 맞이한 1사 1, 3루 위기에서 신명철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후속 용덕한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마운드를 정우람에게 넘겼다. SK는 정우람에 이어 마무리 윤길현을 잇달아 마운드에 올려 kt의 추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결승 홈런을 터트려 승리의 주역이 된 최정은 “앞선 기회를 살리지 못해 팀원들에 미안했었는데 다행히 홈런으로 만회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타석에서 집중해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이기고자 하는 분위기를 잘 만들어 힘든 가운데에서도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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