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vs 박세웅, 명품 투수전서 김광현 판정승

▲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초 선발투수로 나선 SK 김광현(왼쪽)과 1회말 선발투수로 나선 KT 박세웅의 모습.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t wiz의 경기는 양팀 에이스 김광현(SKㆍ27)과 박세웅(ktㆍ20)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이날 경기 중반까지 ‘명품 투수전’을 펼치며 투수전의 묘미를 선사했다.

김광현은 5이닝 동안 공 101개를 뿌리며 삼진 7개를 솎아 1점만을 내줬다. 박세웅도 5회까지 공 106개를 던지며 4탈삼진 6피안타 3실점 호투했다.

이들의 승부는 SK가 3대1로 앞선 6회 김광현이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김광현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승자는 김광현이었지만, 초반 경기를 지배했던 건 박세웅이었다. 박세웅은 최고 구속 144㎞의 직구를 비롯해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 SK 타선을 압도했다. 구위 또한 외야로 뻗어나가는 타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반면 김광현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김광현은 김광현이었다. 그는 후속 타자들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팽팽하던 투수전은 수비 실수 하나로 깨졌다. kt 김사연이 3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SK 조동화의 높이 뜬 타구를 잡지 못하면서 SK가 선취점을 올렸다. 이 수비 하나로 김광현과 박세웅의 희비도 엇갈렸다. 이후 박세웅은 크게 흔들리면서 5회말 2점을 추가로 내줬다. 김광현은 6회초 앤디 마르테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승패에는 영향이 없었다.

김광현은 경기가 끝난 뒤 “몸 상태가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 고무적”이라며 “오늘 어렵게 첫 승을 거둔 만큼 다음부터는 쉽게 승리를 챙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세웅은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볼넷이 늘어나면서 실점을 했다”고 아쉬움을 표한 뒤 “다음 등판에서는 부족한 점을 메우는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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