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가 2015년을 ‘아름다운 봉사로 착한 사람들이 잘 살아가기 위한 자원봉사 활성화의 해’로 선포했다.
남구는 과거 60~70년대를 지나며 인천의 신시가지 조성계획으로 구도심(중ㆍ동구)에서 시민들이 많이 이주해 오면서 인구수는 물론 인천의 중심구로 성장했다.
그러나 40년이 지난 현재의 남구는 구도심으로 재정자립도가 다른 구에 비해 열악한데다 형편이 어려운 가정과 노인인구가 늘어나는 구로 전락했다. 복지 수혜자 수는 상대적으로 많아지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 늘어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남구종합자원봉사센터의 역할이 보다 더 중요한 시기임이 틀림없다.
최근 나눔과 봉사라는 용어가 사회복지단체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대학, 병원, 종교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어 사회사업을 전공한 필자 입장에서는 무엇인가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구상해왔다.
다행히 남구가 올해를 자원봉사활성화 해로 선포한 것은 늦은 감은 있지만 환영할만한 일이다.
지난 3월 남구 자원봉사자 전진대회를 시작으로 자원봉사거리를 지정하면서 첫 행보에 나섰다. 자원봉사자를 의미하는 V(volunteer)를 상징화한 옛 시민회관, 신기사거리, 남구청 등 3개 권역을 V-Zone으로 선정하고 홍보대사 100인을 위촉했다.
배움을 통한 재능기부를 실천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대학도 문을 열었다. 프로그램 구성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 참여자들은 과정 수료 후 지역의 자원봉사 전문강사로 재능나눔 활동에 참여, 지역공동체 나눔문화 확산의 촉매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또 전문 봉사단과 부문 봉사단을 센터의 핵심 봉사단으로 육성해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한편으로는 공무원 자원봉사단을 결성, 조직적인 활동으로 민·관 공동체적 문화 형성에 앞장서도록 유도하려 한다.
이밖에도 다양한 기관과 단체, 계층이 연계하고 협력을 통해 자원봉사 수요처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파트너로서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자원봉사 역사도 오래됐고 봉사에 참여하는 사람이 인구의 절반 혹은 30%가 넘는다.
그들에게 봉사와 나눔은 생활의 일부로 소외된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이웃을 생각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우리가 사는 사회는 따뜻한 사회가 될 거라 확신한다.
올해로 자원봉사활동 기본법이 입법화된 지 10년이다.
그러나 인천남구는 봉사자 등록률이 인천시 평균 등록률에 못 미치고, 등록인원 대비 활동율도 크게 밑도는 상황이다.
따라서 자원봉사자의 양적 증가와 활동율을 높이기 위한 홍보와 교육이 절대 필요한 시점이다.
착한 사람들이 만드는 착한 남구를 아름다운 봉사로 이어가는 것. 자원봉사활성화의 해가 올 한해 미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10년, 20년 지속된다면 분명 누구나 살기 좋은 착한 남구가 될 것이다.
박우섭 청장을 중심으로 남구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가능한 일이다.
정무호 인천남구종합자원봉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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