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천안함 피격 5주기…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2010년 3월 26일 서해 백령도 근해에서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우리 해군 천안함이 침몰된 지 5년이 경과하였다. 이 사건은 1960년 이후 군 역사상 최대의 사건으로 우리 장병 46명이 희생되었고 우리 국민 모두를 충격과 분노에 빠뜨리는 국가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사건이었다.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젊은 영령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한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된 지 5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국민 중에는 천안함 피격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는 허황된 주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도 북한의 무력 도발이 분명한 사실에 대해서 안타깝게도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천안함 피격 사건 발발 직후 정부는 침몰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서 우리나라 외에 스웨덴, 호주, 미국, 영국 등 5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민·관 합동 조사단을 구성했다.

수개월에 걸쳐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졌고 천안함 침몰은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결론을 증거자료와 함께 발표하였다. 이와 함께 UN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대부분은 합동조사단의 발표 내용을 적극 지지하며 북한을 규탄하는 의장성명까지 내놓았다.

이렇듯 북한의 소행임이 백일하에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부 친북성향을 지닌 반정부 불평불만자들은 천안함 피격 사건은 북한이 저지른 일이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남한의 자작극이다’, 또는 ‘미국 잠수함과 충돌한 것이다’, 또는 ‘스스로 좌초했다’며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서 떠들어 대고 있다. 이들을 보면 안타깝고 심지어 측은하기까지 하다.

필자는 해군 정책자문위원으로 최근에 천안함 피격 사건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폭침 당시 생존해서 지금은 전역한 병사들을 만날 기회를 가졌다. 이들 모두 북한에 동조하는 세력들의 억지 주장에 대해서 분노하고 한이 맺힌다고 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날조된 주장을 일삼는 북한과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북한에 동조하는 남한 내 일부 종북주의자들의 이러한 허황된 주장은 천안함 희생 장병들의 가슴에 다시 한 번 못을 박는 일이다. 피맺힌 유가족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이들의 슬픔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천안함 피격 5주기 우리 국민 모두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북한은 항상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이를 타개하고자 남북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한 도발과 테러를 저질렀고 이와 함께 남남갈등을 조장하기 위한 선전선동을 끊임없이 일으켜 왔다.

그리고 남한 내 종북 세력들을 이용해서 우리 국민들을 오도하고 있다. 지난해 종북 콘서트로 물의를 일으킨 신모 씨와 얼마 전 리퍼트 주한미대사를 공격한 김모 씨의 경우가 이를 방증한다. 이들이 북한의 실정을 제대로 모르고 그리했어도 문제이지만 알면서도 이러한 행동을 했다면 정말 더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두 사람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으로 최근에 우리 대한민국은 혼란과 갈등에 휩싸였고 북한만을 이롭게 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을 다시 한 번 냉정히 생각하고 잊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어느덧 천안함 피격 사건 5주기가 되었다. 사건 5주기를 맞이하여 우리는 앞으로도 북한의 무력 도발과 남남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책동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마음 속에 교훈으로 새겨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와 국민은 항상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철저히 경계하고 대비해야 하며 국가 안보에는 여·야도, 보수·진보도 없다는 사실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 또한 불필요한 국론분열과 정쟁으로 국력을 낭비해서도 안 될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국가안보를 굳건히 하고 통일된 조국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 이것이 바로 차가운 서해에 잠든 젊은 영혼들을 위해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끝으로 46인의 천안함 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고 명복을 빈다.

박해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