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설명회 도내 대학 외면 학생들 정보공유 소외감 느껴 “급 나누는 것 아니냐” 불만
상반기 공채 기간을 맞아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각 대학을 찾아 취업 정보를 전하는 ‘채용설명회’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서울에서만 진행하면서 경기도내 대학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도내 대학생들은 소외감은 물론 직무 역량을 강조하는 대기업들이 오히려 대학별 ‘급’을 나누는 것 아니냐는 불만까지 토로하고 있다.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번 달 도내에서 열리는 주요 대기업 채용설명회는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와 아주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전혀 없는 상태다.
경기대학교는 3~4월 동안 교내에서 열리는 기업 채용설명회가 없다. 그나마 이날 학교에서 채용설명회를 열기로 했던 아시아나항공 채용설명회는 돌연 회사에서 내부사정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오는 25일 잡코리아에서 주관, 50개 중견기업이 참여하는 ‘우수기업 채용박람회’가 열리지만, 개별 기업의 채용설명회는 이번 달 내내 서울캠퍼스에서만 열린다. 한국외대 또한 서울에서만 채용설명회가 진행될 뿐 용인 글로벌캠퍼스에서는 따로 열리지 않는다.
아주대는 그나마 상황이 나아 이날 현재까지 BGF, SK그룹,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DS부문에서 채용설명회가 진행됐고 19일 LG화학, 31일 금호건설 등의 채용설명회가 열린다.
하지만 서울지역 대학에서 매일같이 열리는 채용설명회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데다 모두 이공계열 채용에만 집중돼 있어 인문계열 전공자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아주대 관계자는 “채용설명회는 학교에 관심 있는 기업이 연락을 해오면 일정을 잡는 식으로 이뤄진다”며 “이공계열 쪽은 설명회가 이뤄지고 있으나 인문계열은 전혀 없어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러면서 대학생들의 소외감도 커지고 있다. 도내 4년제 사립대에 재학 중인 이모씨(26)는 “8월에 졸업 예정이라 이곳저곳 취업 정보를 알아보고 있는데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용설명회가 학교에서는 전혀 열리지 않아 답답하다”며 “설명회를 한번 가려해도 서울로 가야 해 불편도 하고 자괴감마저 느낀다”고 호소했다.
또 대학생 반모씨(24)는 “기업들이 스펙 없다, 학벌 안 따진다, 직무 역량 평가한다고 하지만 구호에만 그친다는 게 명백하게 나타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도내 대학들은 각 기업이 본사나 외부에서 진행하는 채용박람회 등을 직접 다니며 정보를 모으는 실정이다.
한 4년제 대학교 취업담당 교직원은 “직접 학교에서 기업 취업박람회 등을 찾아 정보를 모으고 학생들에게 공유하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경기도 대학을 외면하는 것은 학벌을 따지지 않는다면서도 결국 명문대 출신을 선호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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