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오늘날 소통이란 명제를 어디에서 찾을까 생각하다 조선의 4대 임금인 세종대왕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세종대왕은 조선 왕조의 기틀을 마련하고 집현전을 궁중에 설치해 학자를 키우고, 학문을 숭상하는 등 문예부흥을 일으킨 대표적인 임금으로 조선시대 정치가와 지식인들의 준거가 된 군주였습니다.
세종의 즉위 제일성이 “함께 의논하자”였을 만큼 그는 소통에서 현안의 해법을 구했습니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건국의 정치, 경제적인 혼란기에 불과 32년의 재위기간에 동양의 르네상스, 첨단기술 강국, 농업생산성 400% 향상으로 신바람 나는 행복한 나라를 이룩했습니다.
그 힘의 원천은 소통이였다고 합니다. 세종은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신하들의 의견이 있다고 하더라도 일단은 무조선 긍정하고 나서 그다음에 반박하는 논리로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예컨대 신하가 내어놓은 의견이 맞지 않아도 “자네 의견이 참 아름다우나 이러 이러한 점이 맞지 않는다는 식”으로 소통을 했답니다. 이래서 세종대왕을 소통의 달인 또는 소통의 표상으로 여겨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현대인들은 논리적으로 소통하는 법칙을 알고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혀를 다스린 것은 자신이지만 내뱉어진 말은 나를 다스린다. 즉 함부로 말하지 말고 한번 말한 것은 책임을 져라. △나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
입술의 ‘30초’가 마음의 ‘30년’이 된다. △허물을 덮어주고 칭찬을 자주해라. 칭찬에 ‘발’이 달렸다면, 험담에는 ‘날개’가 달려 있다.
나의 말은 반드시 전달된다. △내가 하고 싶어 하는 말보다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해라. 하기 쉬운 말 보다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 해라. △목소리의 톤이 높아질수록 뜻은 왜곡된다. 즉 흥분하지마라. 낮은 목소리가 힘이 있다.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진다. 말을 적게 하고 들어라. 들을수록 내 편이 많아진다 등 참으로 많다.
이처럼 소통이 개인의 능력과 업무 효율성을 높여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허나 소통을 잘 하고, 제대로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국가나 여느 단체나 소통하지 않고 독선, 독단하는 집단은 발전하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는 것을 지난 역사를 통해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소통과 화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대두된 시대정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소통도 학습할 필요가 충분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몇 달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취임한 김종양 청장의 일성이 “서민의 사랑, 도민의 자랑이 되는 경기 경찰이 되자”라는 자신의 철학을 내세웠을 때 사실은 서민사랑, 도민의 자랑이 되는 경기 경찰이란 언어가 익숙하지 않았고, 무언가 우습고 비웃는 듯한 언어 같아서 부정적인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자꾸 서민의 사랑, 도민의 자랑이 되는 경기 경찰이라는 말을 되뇌이고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까 그 뜻을 어렴풋이 알 것 같았습니다.
경찰도 이제부터 적극적인 소통으로 사법적 기능과 역할을 넘어서서 행정경찰의 영역까지 확대해 사회 구석구석을 세심히 보살피는 경찰, 내부와 외부인 보통 서민과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는 새로운 경찰상을 정립하고 소통하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경찰의 모습일 것입니다. 소통하지 않는 일방주의적 사고로는 경찰의 미래는 결코 밝지 못할 것입니다.
최형 성남중원경찰서 정보화장비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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